1차 재판때 최씨 외면하던 태도 변할 지 주목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朴재판 첫 증인
'사건 병합'후 특검과 검찰도 처음 같은 법정
【서울=뉴시스】강진아 기자 = 국정농단 사건의 정점으로 꼽히는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29일 자신의 세 번째 재판에 출석했다.
40년 지기인 최순실(61)씨와는 지난 23일 첫 재판 이후 6일 만의 재회다. 당시 서로를 애써 외면하며 눈길도 주지 않았던 이들이 두번째 만남에서 달라진 태도를 보일 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이날 오전 10시 법원종합청사 417호 대법정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10차 공판을 시작했다.
법원은 이날 재판부터 본격적으로 증인 신문에 들어간다. 박 전 대통령 사건의 첫 증인으로는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과 김성민 전 국민연금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 위원장, 원모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 법정에 설 예정이다.
주 전 사장은 삼성물산 합병에 부정적인 보고서를 쓰지 말라는 압력을 받았지만, 이를 거절한 후 사퇴 압박을 받았다고 폭로한 인물이다. 김 전 위원장은 삼성 측에서 합병 찬성을 위해 사전에 설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특검은 증인 신문에 나란히 나설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 사건과 최씨의 삼성 뇌물 수수 사건이 병합된 후 이뤄진 첫 재판으로 검찰과 특검은 공소사실 입증을 위해 함께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신문에 앞서 절차를 두고 검찰과 변호인 측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은 지난 재판에서 "저희 사건이 주가 되기 때문에 반대신문 기회를 먼저 달라"며 "저희가 시작하는 사건의 구도와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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