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법원 앞 긴장감 고조…"朴 무죄" 지지자들 집결

기사등록 2017/05/23 08:57:29

【의왕=뉴시스】이정선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열리는 23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한 지지자가 박 전 대통령을 태운 호송차량이 지나가자 오열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이 구속된 채 피고인석에 서는 것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21년 만이다. 2017.05.23.    ppljs@newsis.com
【의왕=뉴시스】이정선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열리는 23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한 지지자가 박 전 대통령을 태운 호송차량이 지나가자 오열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이 구속된 채 피고인석에 서는 것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21년 만이다. 2017.05.23.    [email protected]
친박단체, 오전 9시부터 법원 앞 항의집회
지지자들 태극기 들고 모여…눈물 훔치기도
무대 설치 놓고 경찰과 실랑이…취재 경쟁 치열
경찰, 6개 중대 500여명 경력 투입

【서울=뉴시스】변해정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열리는 23일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인근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지지자 10여명이 이른 아침부터 모여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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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뉴시스】이정선 기자 = 삼성 등 대기업에서 뇌물을 받거나 요구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열리는 23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전직 대통령이 구속된 채 피고인석에 서는 것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21년 만이며 ‘40년지기’ 최순실씨와 나란히 법정에 서게 된다. 2017.05.23.    [email protected]
 친박(친박근혜)단체인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의 집회를 한 시간여 앞둔 오전 8시20분께 지지자 수가 50여명으로 늘었다. 국민저항본부는 이날 오전 9시께 항의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경찰 측에 신고한 집회 인원은 300명이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부회장인 시뇽은 정광용 회장을 대신해 전날 홈페이지에 "잘못된 탄핵과 잘못된 구속에 우리는 절규했다. 이제 첫 공판이 열리는 만큼 두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 우리의 사법부마저 정치에 물들어 있지는 않은지, 우리 모두 함께 모여 대통령께 힘을 보태야 한다"며 집회 참여 독려 글을 올렸다. 

 지지자들은 태극기를 손에 꼭 쥐고 박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했다. 눈물을 훔치는 중년 여성도 포착됐다.

 빨간 모자에 복면까지 써 얼굴을 모두 가린 한 중년 남성은 "박근혜 대통령이 건강하게 출소하기 바란다. 당장 석방하라"고 외쳤다.

 일찌감치 모여든 취재진에 강한 반감도 드러냈다. 카메라와 촬영용 사다리를 들쳐 맨 기자를 발견하고는 폭력을 행사하려다 국민저항본부 측이 제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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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뉴시스】이정선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열리는 23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박 전 대통령이 탑승한 호송차량이 서울중앙지법을 향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이 구속된 채 피고인석에 서는 것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21년 만이다. 2017.05.23.    [email protected]
 "우리는 반드시 다시 만날 것입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린 국민저항본부 측 무대차량 주차를 놓고 경찰과 10여분 간 실랑이도 벌어졌다. 주차구역이 아닌 횡단보도에 차를 세운 탓이다. 결국 횡단보도를 비껴 도로변 쪽으로 주차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집회 장소 가로수에는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 대통령을 불법 감금시킨 김수남을 즉각 구속수사 하라. 민주당과 광화문 촛불집회는 말 없는 정치 구테타다'라고 적힌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명의의 피켓이 곳곳에 붙어있다. 

 같은 시간 태극기 집회 사회자였던 손상대 뉴스타운 대표 측이 새로 꾸린 '태극기혁명 국민운동본부(국본)'과 허평환 전 국군기무사령관·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 측의 새누리당 집회도 법원 인근에서 열릴 예정이다. 각각 200명, 500명이 참가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월드피스자유연합와 민주주의국민행동은 오전 11시께 박 전 대통령의 석방과 돈 봉투 만찬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각각 연다. 

 법원 앞엔 취재진 역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내·외신 취재진이 동이 트기 전부터 취재 장비를 끌고 나와 자리 선점을 벌였다. 분초를 다투는 통신사들 뿐 아니라 방송국들이 시시각각 자택 앞 상황을 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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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뉴시스】이정선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열리는 23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한 지지자가 박 전 대통령을 태운 호송차량이 지나가자 오열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이 구속된 채 피고인석에 서는 것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21년 만이다. 2017.05.23.    [email protected]
 경찰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6개 중대 5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집회를 관리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오전 10시부터 법원종합청사 417호 대법정에서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첫 정식재판을 연다.

 정식재판은 피고인이 반드시 법정에 나와야 한다. 따라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3월31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지 53일 만에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다.

 전직 대통령이 피고인석에 앉는 것은 1996년 3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417호 대법정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12·12 사태와 비자금 사건으로 재판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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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법원 앞 긴장감 고조…"朴 무죄" 지지자들 집결

기사등록 2017/05/23 08:57:2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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