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늘 리야드서 이슬람 주제 연설…"대테러전은 선과 악의 싸움"

기사등록 2017/05/21 10:20:36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이슬람 종교를 주제로 한 연설을 할 예정이어서 그 내용에 관심이 집중하고 있다.

 CNN 등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에 반이슬람주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취임하자마자 중동 및 아프리카의 이슬람 국가들을 겨냥한 반이민 행정명령을 내리기는 했지만, 이번 연설에서는 이슬람권 국가들의 대테러전 협력을 촉구하기 위해 이슬람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이고 순화된 시각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50여명의 무슬림 지도자들 앞에서 진행될 예정인 만큼 어떤 내용을 다루느냐에 따라 향후 8일간의 해외순방 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NN이 정부 관료로부터 입수한 연설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슬람을 '평화의 종교'로 찬양하면서 대테러전을 '악과의 전쟁'으로 강조하고, 이를 위해 모든 종교와 문명이 힘을 합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촉구할 예정이다.

 연설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대테러전)은 다른 종교, 다른 정파, 다른 문명 간의 전쟁이 아니다. 이것은 생명을 말살하려는 야만적 범죄자들과 그것(생명)을 지키려는 모든 지역의 선한 사람들 간의 싸움이다. 이것은 선과 악의 싸움이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설을 위해 5개의 서로 다른 원고를 준비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고 CNN은 전했다. 연설문 준비에는 스티븐 밀러 선임보좌관과 고위 정책 보좌관, 국가안보위원회(NSC) 관계자들이 참
여했다. 이중 밀러 보좌관은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사실상 입안한 사람이다.

 백악관 한 관계자는 CNN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방문 때 인권에 대해 설교할 계획이 없다면서, 이번 사우디 연설에서 대테러전을 '선과 악의 전쟁'으로 언급한 것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9.11테러를 선과 악의 논리로 설파했던 것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살만 국왕도 이날 연설에서 "이슬람은 평화과 관용의 종교이며, 파괴가 아니라 건설을 추구하는 종교이다. 이슬람의 관용 가치를 퍼트리는 것이 우리의 고귀한 목적"이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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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오늘 리야드서 이슬람 주제 연설…"대테러전은 선과 악의 싸움"

기사등록 2017/05/21 10:20:3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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