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5패)째를 안았다.
타석과 마운드에서 두 차례나 공에 맞는 등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투혼을 발휘하며 기어코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는 2013년 데뷔한 류현진이 거둔 30번째 승리다. 한국인 투수로는 박찬호(124승 98패)와 김병현(54승 60패)에 이어 세 번째다.
2013년 4월 3일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첫 등판한 류현진은 두 번째 등판인 4월 8일 피츠버그전서 빅리그 첫 승을 따냈다.
데뷔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4승8패를 기록하며 연착륙에 성공한 그는 이듬해에도 14승(7패)을 거두며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에 이어 다저스의 3선발로 활약했다.
두 시즌 동안 28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던 류현진은 2015년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뒤 오랜 재활에 돌입했다.
지난해 7월 복귀전을 가졌지만 1경기에 등판한 뒤 이번에는 팔꿈치에 이상이 생기면서 또 다시 수술을 했다. 2년 사이 투수에게는 치명적인 어깨와 팔꿈치에 메스를 댄 류현진은 복귀가 두 시즌을 통째로 날리다시피 했다.
일각에서는 류현진의 선수생활이 이대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그 만큼 재기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올 시즌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마운드에 섰다. 다저스의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며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찼다.
시즌 첫 3경기 선발 등판에서 모두 패했지만 매 경기 나아진 모습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이달 1일 필라델피아전서 5⅓이닝 1실점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지난 2014년 9월 1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973일 만에 거둔 값진 승리였다.
다음 등판인 12일 콜로라도전서 4이닝 10실점(5자책)을 기록하며 데뷔 후 최악의 투구로 선발 로테이션 잔류를 위협받기도 했지만 검증대에 오른 이날 팀에 승리를 안기며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
KBO리그를 호령하고 빅리그에 도전한 류현진은 첫 두 시즌 만에 28승을 거두며 탄탄대로를 걷는 듯 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에 발목 잡히며 30승을 거두기까지 무려 3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28승을 거두기 위해 빅리그에서 보낸 시간보다 2승을 추가하기까지 더 오랜 인고의 시간이 필요로했지만 류현진의 야구인생 2막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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