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푸틴 돈 받는다"…공화 하원대표, 지난해 지도부 회의서 주장

기사등록 2017/05/18 09:44:51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앤드류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 마리원에서 내려 백악관의 남쪽 잔디밭을 걸어가고 있다. 그는 이날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수사부가 꾸려졌어도 증거를 찾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7.05.18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앤드류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 마리원에서 내려 백악관의 남쪽 잔디밭을 걸어가고 있다. 그는 이날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수사부가 꾸려졌어도 증거를 찾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7.05.18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작년 미국 대선 기간에서 공화당 내부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루돼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당 지도부가 이를 덮은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이 한창이던 작년 6월 15일 공화당 지도부의 회의 녹음 자료를 토대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트럼프가 푸틴에게 돈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회의는 트럼프가 다른 경선 후보들을 제치고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가운데 진행됐다.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트럼프를 당 후보로 지지한다고 선언한 상태였다.

 회의에서 매카시는 "푸틴이 돈을 준 사람이 둘 있다"며 공화당 소속 친러 의원인 대너 로라배처와 트럼프가 바로 그 주인공이라고 주장했다. 라이언은 곧바로 이 같은 논의는 없던 일로 하자고 말을 잘랐다.

 라이언은 당시 회의를 진행하기 전 미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그로이스만 우크라이나 총리를 만났다가 러시아 정부가 유럽 민주주의 제도를 저해하기 위한 정치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우려를 들었다.

 이에 라이언은 매카시와 스티브 스칼리스 원내총무를 비롯해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 패트릭 맥헨리 등 공화당 중진 의원들과 비공개 회의를 열고 그로이스만 총리의 주장을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매카시는 푸틴이 트럼프와 로라배처에게 돈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고 "신께 맹세할 수 있다"고까지 말했다. 라이언은 이에 "이건 오프더 레코드(비공개)"라며 발언 유출을 금지한다고 못박았다.

 WP는 이 같은 회의 내용은 공화당 하원 지도부가 작년 대선 당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트럼프와 푸틴의 관계 등을 놓고 비공개 논의를 진행했음에도 비밀로 유지하려 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에반 맥뮬린 전 공화당 하원 정책국장은 "매카시 대표가 트럼프 후보가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의 지불 명단에 있다고 주장한 게 맞다"며 "라이언 의장이 발언 유출을 우려했다"고 WP에 말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이 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라이언 의장 측은 "절대 그런 적 없다"고 일축했다. 매카시의 대변인도 "그런 주장을 했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는 가짜"라고 반박했다.

 브렌단 벅 라이언 의장 대변인은 "하원 원내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혹은 공화당 의원 누군가가 러시아로부터 돈을 받고 있다고 진지하게 주장했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게다가 하원의장과 당 지도부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에 반대한다는 뜻을 반복적으로 밝혀 왔다"며 "하원은 해당 활동을 계속해서 조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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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푸틴 돈 받는다"…공화 하원대표, 지난해 지도부 회의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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