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트럼프 잡을까?…대화 공개 위해 만반의 준비 '착착'

기사등록 2017/05/18 08:54:44

【워싱턴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9일 (현지시간)전격 해임된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   2017.05.10
【워싱턴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9일 (현지시간)전격 해임된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   2017.05.10
대화록 작성에 관여한 측근들 제3의 장소에서 보호

【서울=뉴시스】이현미 기자 = 아무래도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자신이 경질되기 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단단히 벼르고 있었던 것 같다.

 그와 그의 측근들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록을 상당히 상세하게 기록했고, 그 기록에 관여한 코미 전 국장의 측근들은 현재 제3의 장소에서 보호받고 있다.

 이에 따라 코미 전 국장과 그의 측근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에서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어떤 대화가 오고갔는지를 밝히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고 CNN이 코미 전 국장과 관련된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코미 전 국장은 현재 최소 두 개의 별개 사건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 내용 등을 기록한 메모를 갖고 있다.

 이 소식통은 코미 전 국장이 사건에 관해 기록한 메모들을 안전한 곳에 보관하기를 원했다고 말하면서, 자신들이 그 메모를 작성하는데 참여했다고 전했다. 또 코미 전 국장이 누군가 자신들을 만나기를 원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제3의 장소에서 보호받도록 조치를 취해놓은 상태라고 했다.

 미국에서 FBI 국장이 대통령을 독대하는 것은 일반적인 것이 아니다. 통상 FBI는 미 법무부 수장을 통해 행정부와 대화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을 지명할 당시 그를 만나 독대는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고 한다.

 다른 소식통은 “그것은 FBI 국장과 사법부 지명자들에 대한 (오바마의) 원칙이었다”면서 “그는 백악관은 현재 진행중인 수사에 대해 FBI와 분명하게 거리를 둬야 한다고 느꼈고, 대통령이나 백악관 직원이 FBI가 하는 살아 있는 수사들에 영향을 주려고 한다는 그 어떤 암시도 해서는 결코 안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해 코미 전 국장을 우려스럽게 만든 것은 '사법방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사건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수사중) 문득 (트럼프의 얘기가) 떠오를 것”이라면서 “가장 부드러운 형태로 말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부적절한 대화”라고 비판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가 끝나고 승용차에 탑승하자마자 기억을 더듬어 대화 내용을 메모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어 코미 전 국장은 두 사람간의 대화 성격을 명확하게 규정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몇 번의 독대와 전화 통화를 했다. 그러나 그 같은 일정은 백악관에 기록되어 있지 않다고 CNN은 전했다. 일단 현재 알려진 바로는 코미 전 국장은 지난 1월 27일 트럼프 대통령과 만찬을 했고,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러시아 스캔들의 수사대상인지를 물었으며 코미 전 국장으로부터 충성 맹세를 하도록 했다.

 이어 2월 14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이 동석한 만남이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을 다시 독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전 국장은 이후 수차례에 걸쳐 전화통화를 했고, 두 사람은 지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서도 한번 만났다. 그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을 곁에 두고 전직 영국 스파이와 관련된 내용을 브리핑 하도록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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