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마크롱은 프랑스의 치유자가 될 수 있을까

기사등록 2017/05/08 10:08:35

【파리=AP/뉴시스】7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 결선에서 승리한 에마뉘엘 마크롱이 파리에서 열린 당선 축하 행사에 참석해 미소짓고 있다. 2017.5.8.
【파리=AP/뉴시스】7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 결선에서 승리한 에마뉘엘 마크롱이 파리에서 열린 당선 축하 행사에 참석해 미소짓고 있다. 2017.5.8.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7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39)이 '역대 최연소 아웃사이더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줬지만 그가 프랑스의 '치유자'로 거듭날 수 있을진 지켜봐야 한다.

 마크롱의 당선은 서방의 극우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물결을 차단하고, 프랑스의 기성 정당들에 경종을 울렸다는 점에서 대내외적인 측면 모두에서 의미가 컸다.

 마크롱은 승리를 확정지은 뒤 프랑스 개혁을 위한 장애물에 굴하지 않을 것이며, 유럽 통합을 지키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거듭 내비쳤지만 그가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마크롱이 분열된 프랑스를 물려받았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투표율은 1969년이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지역, 교육 수준 등에 따라 지지 후보가 첨예하게 갈렸다.

 마크롱이 이 같은 여건 속에서 경기 침체 장기화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 개혁을 추진하려면 의회·정부 내 '뉴 페이스' 등용과 강경 노조 등 반대 세력에 대한 설득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자신이 창립한 중도 신당 '앙 마르슈'를 기반으로 삼은 마크롱은 사실상 무소속 후보나 다름 없는 상황에서 당선됐지만, 여당의 강력한 지지가 필요한 실제 국정 운영에선 이 같은 배경이 독이 될 수도 있다.

associate_pic2
【파리=AP/뉴시스】프랑스 극우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가 7일(현지기간) 파리 선거운동본부에서 대선 패배 연설을 하기 전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웃고 있다. 2017.05.08
 게다가 결선 경쟁 후보인 국민전선(FN) 마린 르펜을 꺾긴 했지만 포퓰리즘은 여전히 숨쉬고 있다. 르펜은 2012년 1차 대선 당시 득표율 18%로 낙마했지만 올해엔 21% 지지를 받아 2위로 결선에 나갔다.

 극우만이 문제가 아니다. 극좌파 후보인 장뤽 멜랑숑은 결선 진출엔 실패했지만 1차 때 4위로 올라섰다. 멜랑숑 지지자들 사이엔 마크롱을 찍느니 기권 혹은 무효표를 사하겠다는 냉소가 만연했다.

 프랑스 유권자들은 작년 지방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극우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한 표를 행사했을 뿐, 이들이 마크롱의 비전에 공감한다고 볼 수는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폴리티코는 마크롱의 앙 마르슈가 6주 뒤 총선에서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는지와 관계 없이, 국정 운영과 정치 개혁 측면에서 그의 성공은 유권자들의 좌절감과 분노를 얼마나 잘 다루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佛 마크롱은 프랑스의 치유자가 될 수 있을까

기사등록 2017/05/08 10:08:35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