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구여권과 단일화, 바람직하지 않아"

기사등록 2017/04/25 09:40:16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와 김한길 의원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6.05.19.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와 김한길 의원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6.05.19.  [email protected]
"김한길·안철수·김종인 등 사실상 친문패권에 의해 쫓겨나"

【서울=뉴시스】채윤태 기자 = 칩거를 깨고 전면에 나선 김한길 전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25일 바른정당이 의원총회를 통해 자유한국당·국민의당과의 3자 단일화를 추진키로 결정한 데 대해 "지금 상태에서 여야 단일화, 이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제가 지금 말씀 듣고 당혹해 하는 것처럼 많은 국민들도 당혹해 하실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날짜가 너무 없는데 또 그런 얘기를 하니까 당혹스럽다. 지금까지 몇 번의 각 당 대선 후보 간 텔레비전 토론을 통해서 그분들이 생각하는 바가 무엇이 얼마나 다른가를 충분히 보여줬지 않은가"라며 "그런데 갑자기 다 합치자, 그런 결의를 했다는 말씀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2002년 대선에서의 노무현-정몽준 단일화에 대해서는 "어쨌든 야권 후보의 통합이었고 그 다음에 통합하는 과정에 정책을 조율하는 과정이나 단일화의 과정에 대해서 오랜 동안 협상이 있었다"며 "그리고 그것을 정책을 조정해서 하나로 묶는 작업 때문에 그것이 가능했다고 생각하는데 이제 날짜가 너무 없기 때문에 그런 것도 아마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문재인-안철수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데 대해 "(안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지금 조정기를 맞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맞는가 하고 다시 생각해보는 분들이 부동층으로 돌아선 것"이라며 "그분들이 또 문재인 후보 쪽으로 간 것도 아니다. 그래서 조정기를 잘 우리가 넘기면 승리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많은 유권자들이 문재인과 안철수라는 두 후보를 놓고 누가 더 좋은지 누가 혹은 덜 나쁜지에 대해서 냉전하게 생각해보기 시작한 시점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에서 어떤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선거운동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문 후보에 대해 "두 패권세력 중에 하나는 무너졌지만 문재인 후보는 또 다른 패권세력의 정점에 있는 분"이라며 "제가 민주당에 다 같이 있었으니까 문 후보도 잘 알고 안 후보도 잘 안다"고 힐난했다.

 그는 민주당 내 친문패권주의를 겨냥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대표조차도 민주당의 고질적인 패권세력에게 굴종하거나 야합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접 안철수 대표도 민주당 안에 패권세력이라는 것이 뭐고 패권이라는 것이 뭔지를 경험하고 나서 도저히 이건 안 되겠다 하고 밖에 뛰쳐나가게 된 것 아니겠나. 밖에 뛰쳐나갔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전직 대표들이 사실상 쫓겨난 것"이라며 "그 안에서 배겨날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에서 친문패권주의의 존재를 부정하는 데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친박 패권이라는 것이 있다고 그랬는가. 그런 것 전혀 없다고 그랬다. 다 까보니 어땠나? 물론 친박패권 패거리 정치, 측근 정치, 비선실세 정치 다 있었다"며 "지금 우리 그런 거 없습니다라고 했다면 제가 말씀드린 대로 민주당의 대표를 지낸 사람들이 왜 다 거기서 견뎌내지 못하고 쫓겨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가"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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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구여권과 단일화, 바람직하지 않아"

기사등록 2017/04/25 09:40:1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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