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드 "화학무기 공격 100% 조작…시신 사진도 연출된 것"

기사등록 2017/04/14 07:13:51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화학무기 공격은 100% 조작"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4일 이들리브주 칸셰이쿤에서 화학무기 폭격으로 숨진 아이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은 '연출된(were staged)' 것이라면서 "이 사건 전체가 조작됐으며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또 관련 보도들이 알카에다 연계 테러조직인 알누스라 전선의 주장을 인용한 것이어서 신뢰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사드 대통령의 말과 달리 실제로 화학무기 공격에 숨지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람들에 대한 목격담과 증거들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접경국가인 터키는 희생자 및 부상자들의 혈액을 검사한 결과 화학무기의 종류를 사린가스로 적시하기까지 했다. 아사드의 최대 우방국인 러시아 정부 조차 화학무기 공격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는 부인하지 않고 있다. 

 아사드 대통령은 "화학무기 공격을 명령했는가"란 질문에 "시리아 군은 화학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설사 가지고 있다해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또 "우리는 이미 3년전에 화학무기를 포기했으며, 우리나라 역사상 화학무기를 사용한 적이 없다. 왜냐면 도덕적으로 결코 받아들일 수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 구타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해 무려 14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사건 자체도 부인한 것이다. 이 사건으로 국제사회의 압력이 고조되자 시리아는 화학무기 폐기에 동의하기까지 했었다.

 아사드는 "미국 등 서방이 테러리스트들과 짜고 칸 셰이쿤 사건을 조작했으며, 우리 공군기지를 폭격하려는 목적에서 전체 스토리를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피해 현장에서 의료진 등이 죽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 및 동영상에 대해서도 "그 아이들이 칸 셰이쿤에서 죽은 건지 우리는 모른다. 정말로 죽기는 한거냐"라고 반문했다.

 한편 앞서 13일 시리아 국영방송은 정부군 발표를 인용해  "미군 주도의 연합군이 이슬람국가(IS) 조직 관리 하의 동부 지역 화학무기 저장고를 공습해 민간인 포함 수백 명이 죽었다"고 보도했다. 정부군은 성명에서 공습 타깃이 데이르 에즈 조르주의 하트레 저장소이며, 이 공습으로 새어나온 유독 물질이 퍼져 많은 사람들이 질식사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사건은 테러(시리아 반군) 조직과 이를 지원하는 열강들이 그간 협력해 시리아 정부군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죄를 덮어 씌우려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성명은 "IS와 알카에다 연계의 누스라 전선 조직이 포함된 테러(반군) 조직들이 화학무기를 가지고 있음이 확실해졌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시리아 정부군의 발표 내용에 대한 진위 확인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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