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부울경 찾은 문재인, 구여권 때리며 安과 '차별화'

기사등록 2017/04/11 18:06:50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비전 선포식을 끝내고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7.04.11.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비전 선포식을 끝내고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7.04.11. [email protected]
【창원·부산·울산=뉴시스】윤다빈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1일 경남 창원·부산·울산을 찾아 구(舊)여권 진영을 비판하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차별화에 나섰다. 문 후보는 이동전화 기본료 폐지를 약속하고 부울경 지역공약을 잇따라 발표하는 등 '준비된 대통령'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도 주력했다.

 ◇이동전화 기본료·단말기 지원금 폐지 공약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계 통신비 절감을 위해 이동전화 기본료를 폐지하는 내용의 '가계통신비 부담 절감 8대 정책'을 공약했다. 아울러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을 개정해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를 조기 폐지하고 단말기 가격 분리 공시제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동전화 기본료는 통신망을 깔고 통신설비를 만드는데 드는 비용으로 LTE 기지국 등 통신망과 관련된 설비투자는 이미 끝난 상태"라며 "이동전화 기본료를 폐지해 기업에 들어가는 돈을 어르신과 사회 취약계층에게 다시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통법 개정으로 (10월 일몰 예정인) 단말기 지원금상한제를 폐지하겠다"며 "우리나라 제조사의 똑같은 제품을 미국에서는 21% 더 싸게 살 수 있다. 이런 불공정한 가격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장소에서 '동남권 경제혁신의 중심, 경남'을 주제로 ▲경남을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로 육성 ▲창원공단 제조업 혁신 지원과 R&D 역량 강화를 통한 친환경 미래가치 창출산업 육성 ▲김천∼거제 KTX 조기 착공 추진 ▲진주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서부경남의 신성장동력 창출 ▲동남권 의생명 특화단지 조성 등 경남지역 공약도 발표했다.

 이어 오후에는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동남권 관문공항 및 공항복합도시 건설 ▲부산 북항 재개발 ▲한국해양선박금융공사 설립 ▲부산 해양신산업벨트 구축 ▲원전안전성 확보 등 부산지역 공약을 공개했다. 

 그는 끝으로 울산상공회의소로 이동해 ▲조선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보호 ▲원전과 석유화학단지의 안전성 확보 ▲울산 도시외곽순환고속도로 조기 착공 ▲울산 공공병원 건립 지원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대상 지역인재고용 의무할당제 도입 등 울산 지역 공약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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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주권 부산 선대위 출범식 및 부산비전 선포식에서 무선마이크를 얼굴에 부착한채 박수를 치고 있다. 2017.04.11. [email protected]
 ◇구여권과 날 세워…"'안철수 대리인'으로 정권연장 꾀해"

 문 후보는 창원을 찾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경남도지사직을 '꼼수' 사퇴한 것과 관련해 "앞으로 1년간 경남지사는 없다. 이렇게까지 막 해도 되는 것인지 도민께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며 "국정농단 탄핵반대 정당의 대선후보가 돼 도정을 팽개쳤다"고 비판했다.  

 그는 홍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진주의료원 폐업 등을 꼬집으며 "가뜩이나 지역경제가 어려운데 도지사 마저 속을 썩였다. 하루아침에 학교 급식을 끊는가 하면 공공의료시설이 태부족인 서부 경남에 그나마 있던 진주의료원을 폐업했다. 고스란히 경남도민의 고통이 됐다"고 질타했다.

 그는 부산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낙동강 수질오염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문 후보는 "4대강 사업은 시작부터 끝까지 정상적인 사업이 아니었다"며 "박근혜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4대강 관련 후속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단언했다.

 이어 "우선 4대강 사업(과 관련한) 혈세 낭비를 전면 재조사하겠다"며 "수자원 공사 부채비율이 19.6%에서 112.4%로 늘었다. 강물 정화에만 2조4,000억원을 쏟아부었다. 정책 판단 잘못인지 부정부패가 있었는지 명확히 규명하고 불법이 드러나면 법적 책임과 손해배상 책임을 묻겠다"고 다짐했다.

 문 후보는 부산 금정구 범어사에서 열린 평화기원대법회에서는 구여권과 안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안 후보가 지금까지는 저와 서 있는 자리는 다르지만 함께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는 관계라고 여겨왔는데, 어느덧 그런 자리에서 벗어났다"며 "기존의 여권 정당이 자신의 힘만 가지고는 정권연장을 할 수 없으니 안 후보를 대리인으로 내세워서 정권을 연장하고 복권을 꾀하는 형국"이라고 안 후보를 '구여권의 대리인'으로 규정했다.  

 그는 대선구도에 대해서는 "지금 외견상으로는 다자구도인 것 같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후보는 거의 대세에 영향이 없고, 그래서 사실상 저와 안 후보의 양자대결"이라며 "결국은 정권교체 후보와 기득권 세력과 함께하는 정권연장 후보의 대결구도"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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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울산광역시 남구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울산 동북아 산업수도로의 재도약 선포식’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17.04.11. [email protected]
 ◇'5G'는 오지로, '3D'는 쓰리디로 읽어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차세대 5G'를 일부러 '차세대 오지'로 읽어 눈길을 끌었다. 문 후보는 가계통신비 부담 절감 8대 정책을 발표 자리에서 "각 기업은 4차 산업혁명과 지식정보화 사회에 대비하고 있다"며 "차세대 '오지(5G)' 통신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주파수 경매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에서는 "한글로 (표현하는 게) 좋지 않냐"고 설명했다.

 앞서 문 후보는 TV토론 과정에서 '3D프린터'를 '쓰리디프린터'가 아닌 '삼디프린터'로 읽었다. 이는 안 후보와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공격 소재가 된 바 있다.

 그러나 문 후보는 울산 기자회견에서는 '3D프린팅 산업'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쓰리디프린터 산업을 울산의 특화 산업으로 발전시켜달라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삼디' 대신 '쓰리디'라고 읽었다.  

 그는 이어 "요즘 제가 삼디라고 해서 말이 많다"고 웃은 뒤 "쓰리디든 삼디든 울산의 특화산업으로 육성해내는데 제가 많이 노력하겠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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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부울경 찾은 문재인, 구여권 때리며 安과 '차별화'

기사등록 2017/04/11 18:06:5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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