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되는 세월호 육상거치' 해수부·선조위 향한 불신도 커져

기사등록 2017/04/04 16:17:15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4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 미수습자 만남의 장소 컨테이너 앞에서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하기 앞서 미수습자 조은화, 허다윤양 어머니 이금희씨와 박은미씨가 딸의 사진을 보며 그리워 하고 있다. 2017.04.04.    hgryu77@newsis.com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4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 미수습자 만남의 장소 컨테이너 앞에서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하기 앞서 미수습자 조은화, 허다윤양 어머니 이금희씨와 박은미씨가 딸의 사진을 보며 그리워 하고 있다. 2017.04.04.    [email protected]
미수습 가족 "5일까지 대안 없으면 장화 신고 직접 찾겠다"

【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인양된 세월호의 육상 거치가 늦어지면서 해양수산부와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에 대한 미수습자 가족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4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 컨테이너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업적 판단에 육상 거치가 늦어졌다는 말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돈 문제로 육상 거치가 늦어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세월호는 지난달 22일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사고 해역에서 시험 인양작업이 시작돼 반잠수선에 실려 31일 오후 목포신항에 입항했다.

 해수부는 오는 5일께 육상거치까지 완료한 뒤 방역작업 등을 거쳐 10일께부터 9명의 미수습자 수색을 최우선에 두고 사고 원인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수부가 선체 무게 감량 실패 등의 이유로 오는 7일까지 육상거치를 완료하겠다고 일정을 늦추면서 가족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해수부는 지난 3일 천공한 선체 내부의 진흙이 굳어 배수가 원활하지 않자 모듈 트랜스포터(선박을 육지로 들어 올리는 특수 장비) 24개를 추가하기로 했다.

 해수부가 비용 증가를 이유로 미리 모듈 트랜스포터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은 채 천공을 추진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또 소조기가 끝나는 시점인 7일을 넘길 경우 다음 소조기까지 보름 이상 대기해야 해 인양업체의 반잠수식 선박 용선비용도 45억원 가량 발생한다.

 무엇보다 선조위에 대한 미수습 가족들의 불신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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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뉴시스】 류형근 기자=4일 세월호가 거치될 전남 목포신항에서 작업자들이 세월호에서 빼낸 펄 주머니를 옮기고 있다.  2017.04.04. [email protected]
 총 8명으로 구성된 선조위는 정당 몫으로 5명, 4·16가족협의회 추천 3명이 포함됐다.

 실제 이날 기자회견 직후 선조위 한 위원이 미수습자 가족을 10여분 동안 만났다.

 그러나 미수습 가족은 위원이 돌아간 직후 "이제 선조위도 믿을 수 없다"며 "장화를 신고서라도 직접 들어가서 미수습자를 찾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선조위와 미수습자 가족은 지난달 29일 팽목항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당시 미수습자 가족은 미수습자 우선 수색을 원칙으로 한 '수습 방안 요구안'을 선조위에 제시했지만 특별법에 명시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갈등을 빚었다.

 미수습 가족들은 "해수부가 미수습자 수습이나 선체 보전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양 업체의 손해를 막기 위한 상업적 판단 때문에 일정을 늦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해수부와 선체조사위를 믿고 기다렸는데 더이상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며 "5일까지 구체적인 대안이 제시되지 않으면 직접 찾을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해수부는 이에 대해 "천공을 통해 무게를 최대한 줄여 육상 거치 성공률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었다"며 "천공과 모듈 추가 설치로 소조기 전에 육상 거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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