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野 호남권 경선 후 '文 vs 安 ' 지지율 요동

기사등록 2017/04/02 08:18:48

최종수정 2017/04/02 10:17:34

【광주=뉴시스】홍효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가 열린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획득한 문재인 전 대표가 두 손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17.03.27.   yes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홍효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가 열린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획득한 문재인 전 대표가 두 손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17.03.27.  [email protected]
나란히 압승…민주 文 60.2%- 국민 安 64.6%
호남 대첩 후 지지율 요동, 양자 대결로 재편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호남 정가를 양분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호남권 경선 이후 대선주자 구도가 '문재인 대 안철수'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호남권 지지율도 요동치고 있다.

 당내 대세론을 등에 업고 두 후보의 본선 맞대결 가능성이 커져 호남의 전략적 선택이 어디로 쏠릴 지 관심이다.

 ◇ 호남 경선 압승…민주 文 60.2%-국민 安 64.6%

 2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광주에서 최근 치러진 야권 텃밭 호남권 경선에서 나란히 압승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져온 '득표율 60%'를 넘어섰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22일 투표소 투표와 25∼26일 ARS투표, 27일 중앙대의원 순회투표를 합산해 전체 23만6358표 중 60.2%인 14만2343표를 차지했다.

 1차 투표소투표에서 총 투표수 1만2524표 중 65.2%인 8167표를 획득했고, 2차 ARS 투표에서는 총 22만2439표 중 59.9%인 13만3130표를 얻었다. 전국대의원 순회투표에서는 1395표 중 무려 75%(1046표)를 쓸어 담았다. 당심과 민심 모두 과반 지지를 이끌어 내며 대세론에 못을 박았다.

 앞서 지난달 25일 광주·전남·제주, 26일 전북에서 열린 국민의당 호남권 경선에서는 안 전 대표가 압승하며 대세론을 굳히고 자강론(自强論)에도 힘을 더했다. 전북에서는 총투표수 3만382표 중 2만1996표(72.4%)를 획득해 '마의 70%'를 넘겼다.

 광주·전남·제주권 득표를 더하면 안 전 대표는 호남 경선에서 총투표 9만2823표 중 5만9731표를 쓸어담았다. 누적 유효투표수 9만2463표를 적용한 득표율은 64.6%로 안철수 중심의 연대론에도 무게중심이 실리게 됐다.

 ◇ 호남권 경선 후 文-安 호남 지지율 '요동'

【광주=뉴시스】홍효식 기자 = 국민의당 광주·전남·제주권역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이 열린 25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박주선(왼쪽) 국회 부의장, 안철수 전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한 뒤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2017.03.25.   yes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홍효식 기자 = 국민의당 광주·전남·제주권역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이 열린 25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박주선(왼쪽) 국회 부의장, 안철수 전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한 뒤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2017.03.25.  [email protected]
두 후보의 호남권 압승은 지지율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한국갤럽이 두 야당의 호남권 경선 직후인 지난달 28∼30일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각 주자별 호남권 지지율은 문재인 전 대표 38%, 안철수 전 대표 30%, 이재명 성남시장 9%, 안희정 충남지사 5%, 심상정 정의당 대표 4% 순이다.

 호남권 경선이 열리기 전인 21∼23일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참고)에 비해 안 지사는 6%포인트, 이 시장은 4%포인트, 심 대표는 1%포인트 하락한 반면 문 전 대표는 5%포인트 올랐고, 안 전 대표는 무려 13%포인트나 뛰어 오르며 '문(文) 대세론)을 위협했다.

 홍준표 경남지사(자유한국당)와 유승민 의원(바른정당), 심상정 대표(정의당)를 포함한 가상 5자 대결에서는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호남 지지율이 경선 전 47%대 31%이던 것이 경선를 치른 후 46%대 37%로 간극이 크게 줄며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경선 전인 20∼22일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때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호남권 지지율은 44.8%와 19.5%로, 문 전 대표가 압도했으나 경선 직후인 27∼29일 조사에서는 문 전 대표가 3.2%포인트 하락한 반면 안 전 대표는 5.4%ㅍ포인트 상승하며 20% 중반대로 치고 올라갔다. 치열한 2위권 다툼을 벌여온 안 지사와 이 시장도 멀찌감치 따돌렸다.

 문 전 대표는 30%대 후반에서 40% 초반의 견고한 지지율을, 안 전 대표는 한때 10% 초반까지 추락했던 지지율을 호남발 안풍(安風)에 힘 입어 빠르게 회복하며 맹추격하는 형국이다.

 연령대별로는 젊은 층과 30∼40대는 문 전 대표가, 50대 이상은 안 전 대표가 우세를 보이고 있고, 성향별로는 문 전 대표는 진보층이 주된 지지층이고 안 전 대표는 중도 지지층이 두터운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의 풍향계'로 평가받는 호남 경선을 통해 두 후보 모두 대세론을 확인했지만 문 전 대표는 친문 패권, 고령층의 반감, '부산 대통령' 등 지역주의와 크고 작은 악재를, 안 전 대표는 20∼40대의 지지와 전국적 지지율, 충청권 민심과 보수층 흡수가 성패의 관건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두 야당의 호남 경선에서 보여준 지역민의 선택은 결국 '될 사람' '이길 사람'이었고 그래서 간판 선수들을 뽑은 것 같다"며 "승부는 문재인의 확장성, 안철수의 전국 지지도 여부, 그리고 누가 견고한 텐트(연대)를 치느냐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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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野 호남권 경선 후 '文 vs 安 ' 지지율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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