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장년' 늘면서 '정규직' 증가…'근로빈곤' 해소 숙제

기사등록 2017/04/02 06:01:00

여전히 과반수가 '비정규직'...비정규직 비율 감소세
 10년간 근속 1년미만 8.7%↓... 1~3년 19.2%, 10년이상 21.5%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일하는' 장년층이 매년 늘고 있는 가운데 정규직이나 임금근로자처럼 안정적으로 일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50대 후반 장년층은 상용근로자로 일하는 비중이 높은데 반해 70세가 넘은 장년층에서는 비정규직과 다름없는 임시근로자로 일하는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분석한 '장년층 일자리 현황과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장년층의 57.6%는 임금근로자로 비임금근로자(42.4%) 보다 비중이 높게 나타났으며 과거보다 임금근로자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55세 이상 장년층중 상용근로자는 2007년 14.2%에서 2016년 27.1%로 10년사이 12.9%포인트 증가했고 임시근로자의 비중은 같은 기간 4.2%포인트(17.4%→ 21.6%) 증가했다.

 반면 일용직 비중은 2007년 12.4%에서 2016년 8.8%로 더 떨어졌다. 자영업자로 일하는 장년층 비율도 10년사이 10.6%포인트(39.2%→ 28.6%)나 하락했다.

 세부 연령별로 살펴보면 70세 미만 장년층에서는 10년 전에 비해 상시근로자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한 반면 70세 이상 장년층에서는 임시근로자의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제로 상용근로자 비율은 55~59세 연령층이 2016년 38.2%로 10년전보다 15.6%포인트 상승했고 60~64세에서도 13.7%→ 25.4%로 11.7%포인트 증가했다. 70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임시근로자의 비중이 2007년 11.4%에서 2016년 30.5%로 19.1%포인트 늘어나며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고용형태별로 살펴보면 여전히 장년층 임금근로자의 과반수가 비정규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최근 10년간 정규직 비중이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장년층의 정규직 비중은 2007년 39.0%에서 2010년 41.7%, 2013년 44.9%에 이어 2016년 46.0%로 꾸준히 증가하며 10년사이 7.0%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비정규직은 10년전 61.0%에서 2016년 54.0%로 감소했다. 

 2016년 기준 연령별 비정규직 비중은 55~59세 38.6%, 60~64세 57.2%, 65~69세 71.4%, 70세 이상 82.3%으로, 나이가 들수록 고용이 불안정한 비정규직 일자리로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정규직내 시간제의 경우 10년 전에 비해 7.0%p 증가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70세 이상의 근로자의 경우 임금근로자의 60.0%가 시간제로 일해 10년 전보다 27.3%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년층의 근속기간도 점점 길어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장년층의 근속기간 중 1년 미만인 경우가 38.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10년 전인 2007년 47.5%에 비해 8.7%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1~3년 미만은 18.5%→ 19.2%, 5~10년 미만은 9.8%→ 12.2%, 10년이상은 15.8%→ 21.5%로 각각 증가하며 근속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하영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원은 "장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증가하면서 장년층 노동시장은 1년 미만의 신규채용보다 장기근속 비중이 조금씩 증가하고 상용직과 임시직 중심의 임금근로자가 증가하며 정규직 비중이 아주 조금씩 증가하는 등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년층 일자리는 과거보다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고령층으로 갈수록 시간제 일자리의 비중이 늘고 비정규직 비중이 높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다"며 "고령층에서도 연령별 특성을 반영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며 근로를 하면서도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근로빈곤에 빠지지 않도록 질적 일자리 창출 및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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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7/04/02 06:01: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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