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방송의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투스크 의장은 서한을 받은 직후 “오늘이 행복한 날인 것처럼 가장할 이유가 없다. 브뤼셀이나 런던 모두 마찬가지다. 브렉시트에 찬성을 한 절반 남짓의 영국인들을 포함한 모든 유럽사람들이 그렇다. 우리는 서로 헤어지지 않고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랐다. 오늘 나는 행복을 가장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투스크 의장은 그러나 브렉시트는 영국을 제외한 27개 EU 회원국들을 더욱 단합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말미에 “여기에 무엇을 내가 덧붙일 수 있을까? 우리는 이미 당신(영국)을 그리워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투스크 의장은 이날 영국 정부로부터 EU 탈퇴 통보 서한을 받은 뒤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영국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 9개월 만에 영국이 브렉시트를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의 관계를 먼저 정립한 뒤 무역 협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알려졌다.
투스크 의장은 영국정부로부터 브렉시트 통지 서한을 수령한 뒤 오는 31일까지 미셸 바르니에 EU 측 브렉시트 협상 대표를 통해 협상 가이드 라인 초안을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투스크 의장은 브렉시트를 매듭 지은 뒤 영국과의 무역 협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가이드라인에 '선 이혼, 후 무역 협정'이라는 내용이 명시될 경우 영국에 불리한 협상 환경이 조성된다. 영국은 그동안 이혼 합의와 무역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자고 주장했다.
투스크 의장은 가이드라인 초안을 EU 27개국 회원국 정상들과 공유한 뒤 논의를 진행한다. 이후 다음달 29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가이드라인을 승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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