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인가 전제 등 조건부 인수확약서를 낸 인터파크는 28일 오후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열린 송인서적 출판사 채권단 전체 회의에서 인수 의사를 공식화했다.
송인서적의 지분 55%를 50억원에 인수,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40억원은 채무탕감용, 10억원은 경영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1400여개 피해 출판사들의 위임을 받은 송인서적 출판사 채권단(단장 장인형 도서출판 틔움 대표)은 송인서적 실사결과 연간매출 규모가 500억원대이며 매출이익률이 12%에 달하고 있어 채무탕감과 경영개선을 통해 자체 회생시키거나 인수희망기업에 매각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봤다.
물류와 IT시스템 낙후 등을 송인서적의 부도원인으로 짚은 인터파크는 자사 회원 2600만명을 기반으로 지역 독립서점과 출판사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역서점의 통합판매정보시스템(POS·point of sales)이 구축에 힘써 도매거래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도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송인서적 매각 과정에서 일부 출판사는 어음의 일부만 받을 수 있어 손해가 크다. 그러나 청산 절차를 밟게 되면 이마저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 출판업계는 채권단이 법정관리 이후 매각에 동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의결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중 의결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각이 완료되기까지는 3~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그간 출판사들은 보릿고개를 견뎌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표자 회의는 출판계 양대 단체인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출판인회의와의 협의를 거쳐 법원의 기업회생을 통한 매각 작업에 착수하기로 의견을 모았었다.
다만 법원의 판단에 의해 법정관리마저 무산된다면 송인서적은 청산수순을 밟아야 한다. 이 경우 피해를 입은 2000여 출판사는 송인서적에 묶인 어음 100여억원, 출판사잔고 240억원 외에도 지역 서점에 남겨진 142여억원의 잔고를 회수하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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