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물결 이어진 팽목항 '미수습자 9명 돌아오길'

기사등록 2017/03/28 11:36:06

【진도=뉴시스】신대희 기자 = 세월호 참사 1078일째인 28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 '기다림의 등대' 앞에서 진도군이 주관한 세월호 무사 이동 미수습자 온전한 수습 기원제'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추모객들이 노란 풍선을 들고 있다. 2017.03.28.    sdhdream@newsis.com
【진도=뉴시스】신대희 기자 = 세월호 참사 1078일째인 28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 '기다림의 등대' 앞에서 진도군이 주관한 세월호 무사 이동 미수습자 온전한 수습 기원제'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추모객들이 노란 풍선을 들고 있다. 2017.03.28.  [email protected]
【진도=뉴시스】신대희 기자 =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한 진도 팽목항을 찾는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추모객들은 미수습자 9명의 온전한 수습을 한 마음으로 바랐다. 

 세월호 인양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인 28일 오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5살 남아가 아버지와 함께 기다림의 의자 옆 조형물에 두 손을 모으고 기도했다.

 문모(5)군의 아버지 문성민(38)는 "세월호 인양 뉴스를 본 뒤 휴가를 내고 팽목항을 찾았다"면서 "미수습자 9명이 가족품으로 돌아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팽목항 방파제 등대 쪽에는 노란 물결이 이어졌다.

 진도군과 군립민족예술단이 마련한 '세월호 무사 이동 미수습자 온전한 수습 기원제'에 참여한 군민들이 1078개의 노란 풍선을 들고 안전한 사회를 바랐다. 

 서울에서 팽목항을 처음 찾았다는 주정민(29·여)씨는 '돌아오라'고 적힌 기억의 벽화를 보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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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뉴시스】신대희 기자 = 세월호 참사 1078일째인 28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 '기다림의 등대' 앞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17.03.28.  [email protected]
 미수습자 9명의 얼굴이 새겨진 현수막 앞에 선 이들도 이내 눈시울이 붉어졌다.

 손자를 함께 데려온 노부부, 세월호 리본 마스크를 쓴 20대 연인, 가슴에 노란 이본 뱃지를 단 30대 남성은 방파제에 걸린 노란 리본을 따라 걸으며 3년 전의 아픔을 기억했다.

 주씨는 "미수습자 가족들의 심정은 어느 누구도 헤아릴 수가 없을 것 같다"며 "제도와 법을 바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전북에서 친구 부부와 함께 팽목항을 찾은 황성열(62)씨는 "3년 간 차디찬 바닷속에 남겨졌던 9명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하루 빨리 돌아오길 진심으로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범(27)씨는 "세월호 인양에 '세금 낭비'라는 막말을 쓰는 댓글을 보고 가슴이 답답해서 팽목항을 찾았다"면서 "사회가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아픔을 공감하고, 최소한 상식에 가까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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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물결 이어진 팽목항 '미수습자 9명 돌아오길'

기사등록 2017/03/28 11:36:0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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