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 상인들 "기다림의 항구서 역사의 교훈 장소로"

기사등록 2017/03/28 07:00:00

【진도=뉴시스】신대희 기자 =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가족 권오복·허흥환·조남성·박은미·이금화씨가 25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방파제에서 열린 '미수습자의 온전한 수습과 철저한 진상 조사를 바라는 23번째 예술제'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7.03.25.     sdhdream@newsis.com
【진도=뉴시스】신대희 기자 =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가족 권오복·허흥환·조남성·박은미·이금화씨가 25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방파제에서 열린 '미수습자의 온전한 수습과 철저한 진상 조사를 바라는 23번째 예술제'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7.03.25.   [email protected]
【진도=뉴시스】신대희 기자 = 세월호 인양 막바지 작업이 진행되면서 '기다림의 항구' 팽목항도 3년 만에 새로운 변화의 시간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상인들은 세월호 참사로 침체됐던 상권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팽목항이 역사의 교훈 장소로 기억되길 바랐다.  

 27일 전남도와 진도군에 따르면 세월호가 목포신항으로 옮겨지면 팽목항의 시설물도 이전·철거된다.

 지난 3년 동안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팽목항에는 현재 이동식 주택 10동과 컨테이너 15동, 운동기구 4식이 설치돼 있다.

 진도군은 세월호가 거치되는 시점에 맞춰 가족들의 이동식 주택을 목포 신항으로 옮긴다.

 팽목분향소를 포함한 남은 시설은 6월까지 해양수산부·가족들과 협의한 뒤 철거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팽목항은 세월호 참사로 432억원을 투입해 서남해 물류 거점항으로 만들려는 2단계 개발 사업이 중단된 상태였다. 시설물 철거가 완료되면, 이 사업이 재개된다.

 아울러 2025년까지 항구 배후지에는 해양레저·휴양·산업시설이 갖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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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뉴시스】신대희 기자 = 침몰 1073일만에 세월호가 물 위로 떠오른 23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방파제에 '미수습자를 가족품으로'라고 적힌 노란 리본이 걸려 있다. 2017.03.23.  [email protected]
 이에 세월호 참사로 생계에 지장을 받았던 팽목항 상인들은 사업 재개에 따른 상권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팽목항에서 10년째 식당을 운영 중인 양모(53·여)씨는 "그동안 장사가 안 돼 매출 손해가  컸다"며 "개발 사업이 재개돼 공사장 근로자들이라도 가게를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팽목마을이 고향인 식당 주인 박모(56·여)씨도 "참사 전에는 주말마다 20여대 이상의 관광 버스가 찾았고, 조도·관매도로 나가는 등산객들과 낚시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많았다"면서 "세월호 선체가 신항으로 옮겨지니, 상권 활성화를 위해 시설물도 옮겨지는 게 맞다"고 전했다.

 팽목항이 안전을 위한 교훈의 장소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다른 식당 주인 이모(50·여)씨는 "방파제 쪽에 조성된 조형물들은 그대로 남을 거고, 팽목과 서망항 사이에도 국민해양안전관이 들어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통곡의 항구'로 불리는 팽목항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희생자들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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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 상인들 "기다림의 항구서 역사의 교훈 장소로"

기사등록 2017/03/28 07: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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