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광주경선 "문재인 막으러 왔어요"

기사등록 2017/03/25 15:59:36

【광주=뉴시스】홍효식 기자 = 국민의당 광주·전남·제주권역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이 열린 25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용지를 배부받고 있다. 2017.03.25.   yes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홍효식 기자 = 국민의당 광주·전남·제주권역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이 열린 25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용지를 배부받고 있다. 2017.03.25.  [email protected]
【서울·광주=뉴시스】이재우 김난영 남빛나라 채윤태 기자 = 25일 진행된 국민의당 광주·전남·제주권역 현장·투표소투표에 참여한 선거인들은 연령대에 따라 투표심리가 갈렸다.

 50~60대 장년층들은 주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반감을 내세웠지만, 20~30대 젊은층은 정치적인 관심보단 호기심과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 대한 인지도 등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다.

 후보들의 합동유세장이자 거점 투표소인 김대중컨벤션센터는 세몰이에 나선 각 후보 캠프 지지자들이 내뿜는 열기로 후끈거렸다. 안 전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합동유세 시간보다 일찍 나와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고 시민들에게 투표참여를 독려했다.

 거점투표소에서 만난 젊은층들은 안 전 대표 등에 대한 호기심을 투표 참여 이유로 꼽는 경우가 많았다. 투표장에서 만난 한 20대 남녀는 "1번(안 전 대표) 뽑으러 왔다. (국민의당 경선 후보 중) 제일 깨끗한 것 같아서 왔다"며 "투표 후에 데이트를 하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이모(25·여)씨는 "아버지를 따라왔다"며 "정책을 보고 뽑겠다. 청년정책을 중점으로 보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됐으니 안정과 재벌개혁, 적폐청산을 어떻게 할 지 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장년층은 문 전 대표에 대한 반감을 투표 이유로 꼽는 경우가 빈번했다. 투표소에 나온 투표자 상당수가 장년층이었다. 국민의당 지지자들도 많았지만 인근 결혼식장 등에 왔다가 투표에 참여한 경우도 많이 눈에 띄었다.

 국민의당 당원으로 사업차 광주에 왔다가 현장투표에 참여한 김명섭(57)씨는 "대한민국이 똑바로 서야 한다. 여러 당중에 국민의당이 그나마 낫다"며 "민주당은 패권주의 냄새가 너무 나고 그쪽 후보도 인물이 있지만 심성에서 (국민의당에) 안 되는 것 같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지도자 심성을 안 봤는데, 이번에는 그것을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기 계신 분들이 그나마 심성이 맑다. 국가 미래와 국민을 위해 맑은 맘으로 성심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5년간 광주에 거주했다는 정우진(62)씨도 "우리가 여태까지 2번(민주당)만 찍었다. 이번엔 3번(국민의당)을, 안철수를 찍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안철수가 경선에서 월등하게 이기고 문재인이 민주당 경선에서 비슷하게 이기면 안철수가 본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커진다. 문재인이 월등하게 이겨버리면 안철수가 어려워진다"고 현장투표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학원을 운영한다는 전경희(53·여)씨는 "나라가 어렵다. 정말 괜찮은 사람이 돼야 한다"며 "공약에 일관성이 있고 화합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았다"고 말했다.

 광주 현역 다선 의원인 박 부의장에 대한 지지도 눈에 띄었다. 특히 합동유세 전에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20대 남녀가 무리지어 박 부의장을 따라다니며 연호하기도 했다. 아울러 손 전 지사의 이름이 적힌 손깃발을 들고 모여든 장년층들도 있었다. 박 부의장 지지층은 주로 지역 발전을, 손 전 지사 지지층은 검증된 이력을 지지 이유로 꼽았다.

 정재일(77)씨는 "박 부의장을 뽑겠다. 호남 사람이고 고생도 많이 했다. 지역발전을 가장 잘 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에 투표했다는 서병영(60)씨는 "손 전 지사는 많이 배웠고 노동운동,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다. 옥고도 치렀다"며 "검증된 사람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대중컨벤션센터 인근에서는 대형 버스를 타고 와 단체로 투표소에 들어가거나 인근 장소에 집결한 후 함께 투표소로 이동하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띄었다.

 호남 당원 비중이 높은 국민의당은 이날 치러지는 광주·전남·제주권역 경선이 사실상 결승전 성격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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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광주경선 "문재인 막으러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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