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3년 만에 수면 위로 오르나

기사등록 2017/03/22 11:11:14

최종수정 2017/03/22 11:11:18

최대 변수 '날씨·파도'…기술적 문제 꼼꼼히 따져야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정부가 세월호 선체 시험 인양을 실시하면서 본 인양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석)는 22일 "인양장비를 최종 점검한 뒤 오전 10시부터 시험인양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시험 인양은 잭킹바지선과 세월호 외벽에 깔린 리프팅빔에 설치된 인양 와이어줄 66개를 유압으로 당겨 선체를 해저면에서 1~2m 들어올리는 작업이다.

 시험 인양은 배를 떠받치고 있는 리프팅빔 33개에 실리는 하중과 배의 무게중심 등이 예측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다.

 해수부와 인양 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시험 인양을 실시한 뒤 여건에 따라 본 인양까지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본 인양 과정에서 선박이 파손되거나 추락하는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기상조건과 기술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본 인양의 최대 변수는 날씨다. 본 인양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물살이 느린 소조기에 1m 이하의 파고와 풍속 10㎧ 이하인 날이 3일 연속 이어져야 한다.

 조류가 거센 맹골수도 특성상 바닷 속이 시시각각 변하는 탓에 예측이 어렵다. 예상보다 파고가 높으면, 인양 시 선체가 파손되거나 인양 실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9일 선체를 1~2m 들어 올리는 시험 인양과 함께 바로 인양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지만, 취소된 이유도 기상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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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수부 관계자는 "호주 기상예보업체인 OWS로부터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파고가 1m 내외라는 예보를 확인했다"며 "시험인양을 하고 나서 본 인양을 할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술적 문제가 없는지도 확인해야 된다.

 세월호는 선체 무게만 6825톤이고, 선체 안의 퇴적물까지 합치면 1만여 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월호를 들어 올릴 잭킹바지선의 인양력은 1척당 2만3100톤에 달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인양이 가능하다.

 하지만 세월호를 사이에 둔 잭킹바지선 2척의 실제 유압을 작동시켜 세월호 선체를 해저면에서 1∼2m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자칫 힘의 불균형으로 선체가 파손 될 수도 있다. 잭킹바지선 2척이 균형을 맞춰가며 들어올려야 선체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지난 19일 최종점검 과정에서 일부 인양줄이 꼬이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꼬임 방지를 위해 철재를 설치하는 등 거의 하루가 소요됐다.

 본 인양이 시작되면 세월호는 6~8시간 이후 수면 위로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 해역에서 1km가량 떨어진 곳에서 대기 중인 반잠수식 선박에 옮기기까지 3~4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그동안 어려운 여건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일정이 지연된 것에 대해서는 미수습자 가족,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세월호 선체가 육상에 완전히 거치될 때까지 남은 공정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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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3년 만에 수면 위로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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