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오거돈 '부산 대통령' 발언에…"지역주의 조장" 논란

기사등록 2017/03/20 16:42:58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0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대통령 선거 홍보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2017.03.20.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0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대통령 선거 홍보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2017.03.20.    [email protected]
文측 "과도한 해석" 반박

【서울=뉴시스】전혜정 기자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선거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으로 영입한 오거돈 전 동명대 총장의 '부산 대통령' 발언을 놓고 진보 진영 내부에서 지역주의 조장 논란이 일고 있다.

 오 전 총장이 전날 부산항컨벤션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에서 문 전 대표를 사실상 '부산대통령'으로 규정한 게 발단이 됐다. 그는 당시 "우리 부산이 다시 한 번 만들어낼 '부산대통령'은 고질적인 지역구도를 타파하고 진정한 동서화합이 만들어낸 최초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문 전 대표는 즉각 이와 관련, "여기가 부산이고 오늘 부산캠프가 출발하는 그런 자리이기 때문에 부산을 발전시켜나갈 부산 출신의 대통령으로 말씀하신 것으로 생각한다"고 해명한 뒤, "이제야말로 지역적으로도 과거처럼 어느 한 지역에서는 축하받는 일이, 다른 지역에서는 눈물바다가 되는 그런 일이 없이 모든 지역에서 골고루 지지하고 함께 기뻐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20일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측, 그리고 국민의당까지 나서서 "지역주의를 부추긴다"고 문 전 대표 측에 비난을 퍼부었다. 이재명 성남시장 캠프의 총괄선대본부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극복해야 할 지역주의 망령을 되살려리고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이런 발언이 자유한국당도 아니고 바른정당도 아니고, 우리 당 대선 후보 캠프의 주요 인사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라니 정말 믿기지 않는다"고 문 전 대표를 질타했다.

 그는 "문 전 대표는 지난 2006년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대통령도 부산광역시 출신인데 부산시민들이 왜 부산정권으로 안 받아들이는지 이해가 안된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며 "문 전 대표는 지역주의 극복에 정치생명을 걸고 국민통합을 추구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상속받았다고 말했지만, 이것은 노무현 정신도 아니고 노무현 정치도 아니고 민주당의 정치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무소속 홍의락 의원도 이날 성명을 내고 "한국 정치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주의를 자극하는 제2의 '우리가 남이가' 발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우리 정치사의 비극 중 하나인 영호남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홍 의원은 "신공항 문제로 갈등이 있는 PK와 TK의 구분과 차별을 부추기는 말"이라며 "진정한 지역 화합과 국민 통합을 원한다면 결코 입에 담을 수도, 담아서도 안 될 말"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그러면서 "뿌리 깊은 지역구도를 깨기 위해 도전하고 또 도전했던 '노무현 정신'을 짓밟는 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차기 대통령은 PK만의 대통령이 되어선 안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고 오 전 총장 발언에 대한 문 전 대표의 조치를 촉구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도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통합의 리더십을 요청하는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고질적인 지역감정 조장발언"이라며 "지역주의자·기회주의자를 위한 대선포"라고 꼬집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역주의 조장은 과도한 해석"이라며 "영호남 모두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뜻은 변함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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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측 오거돈 '부산 대통령' 발언에…"지역주의 조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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