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전혜정 기자 = 이재명 성남시장은 20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른바 '전두환 표창' 논란에 휩싸인 데 대해 "전두환이라는 존재가 가지고 있는 상징적 의미, 또 우리 광주전남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엄청난 트라우마를 생각하면 발언에 신중했어야 한다"고 문 전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본인의 안보에 관한 능력이나 생각을 강조하기 위해 했던 말씀 중 일부로 생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본인의 뜻과는 달리 그분들이 느끼는 고통이나 상실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제라도 이 점에 대해서는 정중한 사과 말씀을 하면 좋겠다"고 문 전 대표를 압박했다.
아울러 이 시장은 "첫 경선지인 호남 경선에서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표면에 드러나는 것과 다르게 큰 흐름 자체는 그야말로 어떤 사람이 진짜 우리의 삶을 바꿀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저는 2002년의 기적이 다시 시작될 것이다. 이번 2017년 대선에서 큰 변화가 만들어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한편 이 시장은 이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인 김영주 목사와 만나 "우리 국민이 위대하다는 것을 (촛불집회를 통해) 이번에 결정적으로 보여줬고 역사를 만들어줬다"며 "원칙과 논리가 관철되는 세상이 쉽지 않은데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 목사는 "우리는 지난 87년 승리감에 도취됐다가 놓쳐서 군사독재 연장선에 놓이는 아픈 상처가 있었다"며 "이번에는 한 단계 나아갔지만 해결할 것도 많다. 통합이라는 단어를 어설프게 사용하면 안 된다"고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대연정'을 우회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아직 통합을 이야기하기에는 사회에 쌓인 적폐가 너무 많다.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지, 따지지도 않고 통합을 이야기해선 안 된다"며 "이 시장 같은 사람이 뭐가 잘못됐는지 살펴보기 위해 앞장서 달라"고 이 시장에 당부했다.
아울러 "정치인들이 표를 달라고 가야할 길을 제대로 안가면 나중에 국민들이 대의민주주의는 하지 말고 직접민주주의를 하자고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이에 "대부분 표를 따라가는데, 저는 대의를 따라 가려고 한다"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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