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4.2조 지원하면 흑자낸다더니"…한치 앞도 못 본 '금융당국'

기사등록 2017/03/15 14:06:13

"2016년 흑자…부채비율 500% 이하" 예상 모두 빗나가

【서울=뉴시스】정필재 기자 =  지난해 금융당국은 대우조선해양의 1년 뒤 모습을 예상하며 4조2000억원의 지원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15일 확인 결과 대우조선의 1년 뒤는 이들의 예상과 한참 벗어나 있었다.

 지난해 대우조선 유동성 위기가 터지자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은 10월 천문학적인 자금 투입이라는 지원방안을 발표하며 "최대 부족자금 예상치를 고려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원액이 너무 크다는 지적에는 "해양플랜트 발주사와 협상을 통해 비용 보전이 이뤄지거나 건조 중인 드릴쉽을 정상적 일정대로 건조해 인도할 경우 부족자금 규모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여기에 대우조선이 경쟁력을 확보한 액화천연가스(LNG)선이나 대형컨테이너선 등의 선박 중심으로 건조가 이뤄지면  2016년부터 '안정적인 영업이익 시현'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했다.

 유동성 지원과 연계한 유상증자와 출자전환 방식으로 자본확충이 이뤄질 경우 2016년 부채비율도 500% 수준 이하로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발표했다.

 하지만 대우조선의 지난해 3분기 재무제표만 보더라도 이들의 목표와 큰 차이를 보인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은 9조9732억3700만원이지만 영업이익은 -5912만1600만원, 당기순이익은 -1조4276만6700만원에 그쳤다.

 대우조선만 떼놓고 봐도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자본은 -1조591억2100만원에 불과했다. 부채총계는 16조2707억원8600만원이다.

 결국 채권단은 1조8000억원의 부채를 자본금으로 바꿔줬다. 덕분에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은 당초 목표인 500%보다 300%p 높은 800%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국제 상황이나 유가, 수요 등 외생변수가 너무 많았다"며 "예상 밖의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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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4.2조 지원하면 흑자낸다더니"…한치 앞도 못 본 '금융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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