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26일(현지시간) 개최된 제89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참석자들이 가슴에 저마다 푸른 리본을 달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검은색 리본은 일반적으로 조의, 핑크색 리본은 유방암 예방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렇다면서 미국 영화계 최대 축제인 아카데미상 시상식에 등장한 푸른 리본은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일까.
더 힐 등의 보도에 따르면, 푸른 리본은 미국의 대표적인 민권단체인 '미국 시민 자유 연맹(ACLU)'에 대한 연대 표시이다. 여우조연상 후보 루스 네가는 붉은 색 발렌티노 드레스에 푸른 리본을 달고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했고, 슈퍼모델 칼리 클로스도 흰색 스텔라 매카시 드레스에 푸른 색 리본을 달고 시상식에 참석했다. 작품상 후보에 오른 '문라이트'의 배리 젠킨스 감독도 양복 깃에 푸른 리본을 달아 관심을 모았다.
ACLU는 1920년 창설된 미국의 대표적인 민권단체로, 도널드 트럼프 정권에 저항하는 의미로 ACLU 약자가 새겨진 푸른 리본을 달자는 운동에 할리우드 영화계가 동참하고 나섰다고 더 힐 등은 전했다. ACLU는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트랜스젠더 청소년 보호정책 폐기 등을 가장 강력하게 비판하는 단체를 꼽힌다. 반이민 행정명령을 인권침해 혐의로 법원에 제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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