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AG]'금빛 연기' 최다빈, 쇼트 배경음악 변경으로 '반등'

기사등록 2017/02/25 22:31:18

【삿포로=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국 피겨 선수로는 최초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최다빈(17·수리고)이 2016~2017시즌 후반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것은 시즌 중반임에도 과감하게 쇼트프로그램 배경음악을 변경하는 결단을 내린 덕이다.

 최다빈은 25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마코마나이 실내 빙상장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6.24점을 획득, 지난 23일 쇼트프로그램(61.30점)과 합해 총 187.54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한국 피겨 선수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최다빈이 최초다.

 2016~20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데뷔한 최다빈은 그다지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시즌 후반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7위, 6차 대회에서 9위에 머물렀던 최다빈은 지난 1월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무서운 동생들' 임은수(14·한강중), 김예림(14·도장중)과 동갑내기 라이벌 김나현(17·과천고)에게 밀려 4위에 그쳤다.

 2015~2016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2개 대회 연속 동메달을 따며 기대감을 부풀렸던 최다빈이 거둔 성적이라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최다빈은 지난 19일 강릉에서 막을 내린 2017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61.62점)과 프리스케이팅(120.79점), 총점(182.41점) 등에서 모두 개인 최고점을 갈아치우며 5위를 차지, 반등했다.

 최다빈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개인 최고점을 5.13점 끌어올렸다.

 최다빈이 시즌 후반 상승세를 탄 것은 쇼트프로그램 곡을 바꾸면서부터다.

 그는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 배경 음악으로 '맘보(Mambo)'를, 프리스케이팅 배경 음악으로 영화 '닥터지바고'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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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신통치 않은 성적을 거두던 최다빈은 지난달 동계체전을 마친 후 쇼트프로그램 곡을 교체하기로 했다.

 최다빈은 "러시아 안무 코치님이 '맘보'는 나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곡을 바꿔보라고 조언해주셨고, 바꿨는데 잘 맞는 것 같아 교체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간이 없어 기존 구성요소에 큰 변화는 주지 않고 곡만 바꿨다"고 설명했다.

 바꾼 쇼트프로그램 배경 음악은 '스티븐 유니버스'의 삽입곡인 '잇츠 오버, 이즌트 잇(It's over, isn't it)'과 최근 히트한 영화 '라라랜드'의 OST인 '섬 원 인 더 크라우드(Some one in the crowd)'를 편곡한 것이다.

 의상도 '라라랜드'의 여주인공 엠마 스톤이 입었던 드레스에 착안해 새로 제작했다.

 최다빈은 "바꾼 음악이 더 편하게 탈 수 있다. 그러다보니 보는 사람도 편안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다빈은 스케이트날에 적응하게 된 것도 후반부에 좋아진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는 "비시즌 동안 스케이트 날에 문제가 있어서 점프가 흔들렸고, 시즌에도 영향을 미쳤다. 초반에 실수가 많았다"며 "후반으로 갈수록 나아져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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