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AG]'최초 金' 최다빈 "세계선수권, 후회 없이 하겠다"

기사등록 2017/02/25 22:20:16

【삿포로=뉴시스】김희준 기자 =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피겨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최다빈(17·수리고)이 오는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후회없는 연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최다빈은 25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마코마나이 실내 빙상장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6.24점을 획득, 지난 23일 쇼트프로그램(61.30점)과 합해 총 187.54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한국 피겨 선수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최다빈이 최초다.

 역대 한국 피겨 선수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딴 것은 두 차례 있었는데 모두 동메달이었다.

 동계아시안게임 남녀 싱글을 통틀어 메달을 딴 것은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곽민정(은퇴)이 유일하다. 한국 선수가 페어에서 메달을 딴 적은 없고, 아이스댄스에서는 1999년 강원 대회에서 양태화-이천군 조가 동메달을 딴 적이 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에 오른 최다빈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8.40점, 예술점수(PCS) 57.84점을 받아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최다빈은 "어제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해 놀랐다. 하지만 2, 3위 선수들과 점수차가 얼마나지 않아 충분히 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후회없는 경기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몇 위를 하든 아쉬움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고 전했다.

 이어 "항상 연습한 만큼 나오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오늘은 다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 시즌 초반에 실수를 많이 해 아쉬웠는데 후반에 와서 좋은 성적을 내 감사하다"고 밝혔다.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에 오른 홍고 리카(일본)과 3위 자오쯔취안(중국)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를 연발해 입상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는 "앞선 선수 경기는 보지 않으려 했다. 계속 내 프로그램만 생각하면서 점프를 뛸 자리와 동선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다빈은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 중 이번 대회에 나온 선수도 있지만, 시즌 마지막 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컨디션 조절을 하며 안 나온 선수도 있다"고 말하면서도 "내가 딴 메달 가운데 가장 의미가 큰 메달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다빈의 금메달은 야구에서 대타가 나와 만루홈런을 친 것과 같다.

 애초 동계아시안게임에는 최다빈의 동갑내기 라이벌 김나현(17·과천고)과 박소연(20·단국대)이 출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박소연이 발목 부상 여파로 출전을 포기해 최다빈이 갑작스럽게 출전하게 됐다.

 이 때문에 조 추첨을 마치고도 최다빈은 "정신이 없다"고 걱정했지만, 금메달을 따며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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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다빈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것만으로 너무 감사하고 큰 일이었다. 좋은 결과가 있어 너무 만족스럽다"며 "4대륙선수권대회가 끝난 직후에 아시안게임에 나서 컨디션은 좋았다. 체력에 부담이 있었지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안도했다.

 그러면서도 "한켠으로는 선수들이 자꾸 부상을 당하는 것이 안타깝다. 나도 부상 관리를 철저히 해야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최다빈은 오는 3월 말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다시 한 번 대타로 나선다.  

 지난 1월 초 종합선수권대회를 통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가져간 것은 김나현이었다.

 당시 1, 2위를 차지한 임은수(14·한강중), 김예림(14·도장중)은 나이제한 탓에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없어 김나현에게 출전권이 돌아갔다.

 하지만 계속해서 발목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김나현(17·과천고)은 결국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포기했고, 이것이 최다빈에게 돌아가게 됐다.

 평창올림픽 남녀 싱글 출전권은 총 30장이다. 이 중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싱글에 걸린 출전권은 총 24장이다. 1, 2위 선수 국가에 각 3장씩, 3~10위 선수 국가에 각 2장씩 주어진다.

 최다빈은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어 부담감이 있지만, 오늘처럼 후회없이 만족스러운 경기를 하고 싶다"며 "일단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보여주고 올림픽 출전권 한 장을 따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왼발목 상태가 약간 좋지 않지만,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시간이 남아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친구이자 라이벌인 김나현은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포기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 친구로서 (최)다빈이를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최다빈은 "금메달을 딴 직후에도 (김)나현이가 축하해줬다. 나현이가 응원해줘 고맙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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