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김정남 피습 실행범으로 체포된 2명의 여성 중 1명인 인도네시아 국적 시티 아이샤(25)가 지난 1월 하순 자카르타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샤는 방문 시 가족들에게 "(몰래카메라 같은) 장난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자카르타에 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행범으로 체포된 2명의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살해 사건인 줄 몰랐다. 몰래카메라 촬영인 줄 알았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범행 당시 영상에는 실행범인 2명의 여성이 불과 수초 만에 김정남을 습격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이 사전에 훈련을 받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었다.
그런데 아이샤가 1월에 자카르타를 방문해 "장난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왔다"라고 말한 것을 볼 때, 암살 용의자들이 자카르타에서 예행연습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이샤의 올케인 마라(25)에 따르면, 아이샤는 지난 1월22일 자카르타 서쪽에서 약 80㎞ 떨어져 있는 집에 와서 "자카르타에서 장난 프로그램 촬영이 있다"며 "상사에게 숙박비를 받았지만 호텔비가 비싸서 친정에 머물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이샤는 또 가족들에게 인도네시아령의 바탐섬에서 여성용 속옷 판매점원으로 일하면서 부업으로 일본에서 방영하는 장난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한 말레이시아에 자주 온다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북한의 전통 우방으로 북한에 대한 이미지가 비교적 나쁘지 않기 때문에, 자카르타에서 예행연습이 비교적 쉬웠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 김정남 살해 용의자로 도주한 북한 국적 남성 4명도 자카르타를 통해 3명은 북한으로 1명은 방콕으로 출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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