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방송은 안드레이 페도로프 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을 인용해 푸틴 참모들과 전 외교관들이 주축이 돼 트럼프의 심리를 분석한 7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만들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00년 이후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알고 지냈다는 페도로프 전 외무차관은 이번 보고서가 트럼프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푸틴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와 푸틴 간 정상회담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한 국가의 대통령이나 지도자가 상대방에 대해 브리핑받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지만 심리와 본능에 관해서도 보고를 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NBC는 전했다.
페도로프는 "푸틴에 전달되기 전 보고서는 주기적으로 재검토되는 등 매우 심도있게 작성됐다"며 "크렘린 내부에서는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하나의 사업으로 보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이어 "보고서는 지난 2~3개월 또는 지난 수 주간 트럼프의 행태와 발언 등을 분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도로프는 "트럼프는 상자 안에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트럼프는 군중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그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있다. 특히 취약한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조언했다.
페도로프는 트럼프가 워싱턴에서 언론, 반대 세력과 계속 다투는 데 대해 푸틴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푸틴 정부는 또 트럼프가 러시아와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 만큼의 권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하일 카시야노프 전 러시아 총리도 트럼프의 언론, 반대 세력과의 계속된 충돌이 국정운영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카시야노프 전 총리는 "현재의 (워싱턴 정가) 상황은 매우 심각하며 푸틴 정부 관계자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취해온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러시아 경제 제재 해제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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