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이날 후지TV 등 일본 언론이 공항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 카메라에 잡힌 김정남의 피습 순간을 포착한 동영상을 공개한데 이어, 아사히TV는 피습 후 김정남이 걸어서 공항 진료소로 향하는 꽤 선명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김정남은 밝은 색 재킷에 청바지 차림으로 오른쪽 어깨에 검정색 백팩을 매고 공항 경비원 또는 경찰로 보이는 2명의 남성과 진료소로 향한다.
이후 진료소 직원들이 허리를 굽혀 들것에 뉘인 김정남을 확인하는 듯한 모습이 잡혔다. 아사히TV는 김정남이 진료실에 들어간 후 급격히 몸 상태가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후지TV와 TBS방송이 공개한 김정은 피습 과정이 담긴 CCTV 영상을 보면, 김정남은 공항 내무인전자 발권기 앞에서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에게 피습됐다. 13일 비행기를 타려던 김정남은 전자 발권기 앞에 서 있었는데, 여성 2명이 각기 다른 방향에서 김정남 뒤쪽에서 접근해 순식간에 김정남을 공격하고는 몇 초만에 현장에서 사라졌다. 이 2명의 여성은 지난 15일과 16일 각각 말레이시아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는 베트남 여권 소지자인 도안 티 흐엉(28)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5)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