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전 보좌관 "K스포츠 관계자에 허위진술 요구안해"

기사등록 2017/02/20 13:52:56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보좌관인 김건훈 전 청와대 비서관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순실-안종범 1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02.2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보좌관인 김건훈 전 청와대 비서관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순실-안종범 1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02.20.  [email protected]
김건훈 "김필승 이사에 통화내역 삭제요구 한 적 없어"
 "검찰 조사서 '휴대전화 파손돼 교체했다'는  거짓말"

【서울=뉴시스】신효령 나운채 기자 =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보좌관을 지냈던 김건훈씨는 안 전 수석이 K스포츠재단 관계자에게 허위진술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이는 김필승(57) K스포츠재단 이사의 진술과 배치되는 부분이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61·구속기소)와 안 전 수석 1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씨는 "지난해 10월21일 안 전 수석이 김필승 이사 등 관련자들에게 허위진술을 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냐"는 검찰 질문에 "안 전 수석이 저한테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검찰이 "미르·케이스포츠재단 설립시부터 대통령 지시로 업무추진 내용을 잘 아는 안 전 수석이 지난해 10월경에 이르러서야 재단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던 것이냐"고 묻자 김씨는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당시에 언론 보도가 너무 많이 나와서 그렇게 말한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14일 1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필승 이사는 "안 전 수석 보좌관이 안 전 수석과 전화한 기록을 지워달라면서 휴대전화를 바꿨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안 전 수석 보좌관은 통화내역을 지우라고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고 묻자, 김 이사는 "안 전 수석과 관계가 없는 걸로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이메일 등을 지웠으면 좋겠다고 했고 안 전 수석 지시라고 들었다"고 답했다.

 김 이사는 "휴대전화 교체 등은 압수수색을 대비한 것 아닌가"라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김 이사는 "안 전 수석과의 통화내역을 지우고 새로운 휴대전화를 개통했다"면서 "완전히 소각해야 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겠나 생각해 충북 옥천 처갓집에 보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는 '김필승 이사에게 통화내역을 지워달라', '기존 폰을 폐기하고 휴대폰을 바꾸라' 등의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모두 부인했다.

 검찰이 "지난해 10월21일 김 이사에게 안 전 수석과의 전화통화 내역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 전화번호를 바꿨으면 좋겠고, 기존 전화는 폐기해달라고 요청했냐"고 묻자 김씨는 "그런 사실은 없다. 휴대폰을 폐기해도 통화 내역이 나온다는걸 알고 있었기에 그런 말을 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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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4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02.20.  [email protected]
 검찰이 "김 이사는 '안종범 지시'라는 증인(김건훈)의 말 듣고 통화내역을 삭제하고, 처를 통해 옥천서 휴대전화를 새로 개통하고, 기존 것은 충북 옥천 사지에 은닉해놨다고 진술했다"고 말하자 김씨는 "그 사실은 모른다"고 답했다.

 검찰은 "김 이사가 증인(김건훈)이 통화내역을 지워달라고 한 것은 향후 검찰의 압수수색을 대비한 것이었다고 진술했다"고 하자 김씨는 "'그 때 당시에 압수수색을 들어갈 것이다' 그런 것을 예상하지 못해서 그리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다만 김씨는 겸찰 조사를 받을 때 "휴대폰이 파손돼 교체했다"는 거짓말을 한 점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김씨는 검찰의 압수수색이 있기 전인 지난해 10월27일에 휴대폰을 교체했다.  

 김씨는 "당시 쓰던 폰이 갑자기 먹통이 되는 등 기능이 많이 저하됐었다"며 "후배 부모님이 스마트폰으로 휴대전화를 교체한다는 말을 듣고 후배에게 전달했다. 특검에서도 휴대전화를 갖고 가서 제출했고 정상적으로 포렌식 절차를 마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내 폰으로 인해서 안 전 수석 수사가 확대되거나 처벌수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그냥 그 때 그렇게 거짓말을 했다"고 털어놨다.

 검찰은 "그 당시에 진술했던 것들, 김필승 이사에게 시킨 적이 없다 등이라고 말하는 건 안 전 수석에 대한 특검의 수사확대나 이 사건 재판에서 유죄 선고를 받아서 처벌수위가 높아질까봐 거짓말하는거 아니냐"고 묻자 김씨는 "아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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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전 보좌관 "K스포츠 관계자에 허위진술 요구안해"

기사등록 2017/02/20 13:52:5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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