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삼성]외신들, 이재용 부회장 구속 소식 일제히 보도

기사등록 2017/02/17 08:04:49

뉴욕타임스 "재벌들이 범죄 저지르고도 처벌 받지 않는 한국에서는 놀라운 소식"
블룸버그 "글로벌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이 부회장 구속으로 운명 위태로울 전망"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사실을 전 세계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17일 영국 BBC방송은 "법원이 삼성의 승계자 이재용 부회장을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 결정했다"며 "이번 사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도 직결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삼성은 박 대통령의 친구 최순실씨 일가에 뇌물을 제공하는 대가로 박근혜 정부의 지지를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이 부회장과 삼성은 이같은 혐의에 대해 부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글로벌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의 운명이 위태롭게 됐다"며 "재판은 최대 18개월이 걸릴 수 있어 삼성은 이같은 기간 동안 총재 부재 사태를 겪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젊은 리더로 세대교체를 하는 과정에서 갤럭시노트7이라는 파동을 겪은데다 이번 사태를 맞게 됐다"며 "이 부회장은 부친 이건희 회장의 2014년 와병 이후 사실상 삼성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즈는 "한국에서 힘과 부의 상징인 이 부회장이 부패 혐의로 구속됐다"며 "그의 구속은 박 대통령을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조사팀의 어려웠던 승리"라고 표현했다.

 또 "이번 케이스는 상대적으로 미성숙한 한국의 민주주의와 사법시스템이 화이트칼러 범죄에 대한 단죄를 할 것인지에 대한 리트머스 시험이라는 분석이었다"며 "재벌들이 범죄를 저지르고도 처벌을 받지 않는 한국에서는 이번 일이 놀라운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포츈지는 "전 세계 최대 스마트폰, 반도체, 평면TV 제조사 삼성의 신규 투자와 기업 인수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검은 1차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을 때는 이 부회장에 430억원 대의 뇌물공여와 횡령, 국회 청문회 위증 등 3개 혐의를 적용했지만 이번에는 재산 국외 도피 및 범죄 수익 은닉 혐의를 추가했다.

 지난 3주 동안 보강수사를 진행한 특검팀은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 39권을 추가로 압수하는 등 유의미한 단서들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삼성 측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된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어떠한 특혜도 받은 사실이 없고, 최씨 추가 우회지원이나 명마 블라디미르 구입 등에도 관련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날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이후 "앞으로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짧은 입장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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