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 "고교 급식은 점심까지만" 입장 재확인

기사등록 2017/02/16 16:39:27

【수원=뉴시스】이승호 기자 =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6일 도내 고등학교 석식(저녁급식) 중단에 따른 도의회와 학부모들의 반발에 대해 "중식 제공이 원칙"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교육감은 이날 월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4월 개강하는 '경기 꿈의 대학'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석식 문제를 언급하며 "학교 정상화를 위해 석식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석식 폐지는 지난해 6월부터 학교장들과 37번, 4그룹으로 나눈 교감 선생님들과도 집중적으로 토론했고, 학부모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수도 없이 얘기했다"며 ""당시 대부분이 (석식 폐지에)긍정적이었는데, 발등에 불 떨어지니까 이제 와서 요란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 석식 후 학원 보내는 것은 일종의 사교육 조장이어서 바람직하지 않다. 학생들에게 저녁시간을 돌려줘야 한다"며 "중식으로 석식 균형을 맞추기 때문에 중식만 하는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고, 석식 인원을 어느 정도 확보해야 하니까 석식 학생들을 모아오는 교사들에게 성과금을 주는 등의 부작용도 많다"고 주장했다.

 이 교육감은 "좀 더 깊이 있게 연구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할 때이다. 학교가 책임지는 것은 점심까지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석식 문제는 학부모 부담인 만큼 학교장과 학교운영위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교육적으로 옳지 않다고 말할 뿐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의회 교육위원회 여·야 의원들은 15일 도교육청 업무보고에서 "석식 폐지는 야간자율학습(야자) 폐지를 강행하려는 수순이다. 교육감의 정책 실현을 위해 '자율'을 포장한 압력 행사"라고 맹비난했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급식의 중식 제공 원칙과 교육활동 오후 7시 이전 종료를 권고하는 내용의 '2017 고등학교 급식운영 방향 안내' 공문을 도내 고교 470곳에 전달했다.

 이 결과 지난해(53곳·16%)보다 4배 이상 는 238곳(71%)이 올해 석식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도교육청은 야자 대신 추진하는 '경기 꿈의 대학'을 4월10일 개강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다음 달 9~21일, 같은달 25~29일 도내 고교생들의 수강 신청을 받는다.

 '경기 꿈의 대학'은 고교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고려해 스스로 강좌를 선택, 강의를 듣는 프로그램이다.

 도교육청은 수도권 85개 대학(4년제 56곳·전문대 29곳)과 협약해 1150여개의 강좌를 마련했다.

 주요 강좌는 '영국에 영어는 없었다. 영어와 프랑스어의 언어전쟁', '항공기 모델 제작 실습', '뇌파로 살펴본 뇌 과학의 비밀', '내 목소리의 분석과 개발' 등으로, 지금까지의 교육 과정과 다르다.

 이 교육감은 "꿈을 스스로 만들어가도록 하는 게 교육이다. 교육은 희망을 가르치는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경기 꿈의 대학'의 의미가 크다. 석식 문제로 이 프로그램의 취지가 훼손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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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경기도교육감 "고교 급식은 점심까지만" 입장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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