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된 가운데 부검과 시신 인도를 놓고 힘겨루기를 벌이던 말레이시아 당국이 북한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당국은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인도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쿠알라룸푸르병원(HKL) 병원에서 부검을 진행한 지 하루 만에 이런 입장을 밝혔다.
지난 13일 피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북한은 외교채널을 통해 말레이시아 당국에 부검을 하지 말고 김정남의 시신을 인도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부검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한은 강철 대사까지 부검이 진행되고 있는 병원을 찾아 김정남의 시신 인도를 요구했으며, 부검 참관 여부를 놓고서도 한참 승강이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이 김정남 피살 사건의 후속 조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김정남의 시신이 마카오에 있는 직계 가족에게 인도될 거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앞서 한 외교 소식통은 "말레이시아 법에 따라 시신 인도 절차가 진행되겠지만 상식적으로 볼 때 부검까지 진행한 시신은 가족들에게 인도되지 않겠느냐"며 "북한의 요구대로 진행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러한 예상을 깨고 이날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인도하겠다는 입장을 고위 당국자를 통해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결정에는 우호적인 양국 관계도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분석이다. 두 나라는 과거부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비자 없이 왕래할 수 있을 정도다. 지난해 10월 북한이 미국의 북한 전문가와 비공식 회동을 가진 곳도 쿠알라룸푸르다.
한 정부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당국이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으로 인도하기로 결정한 이유를 파악해봐야겠지만, 그 배경에는 정치적 요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대해 우리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16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당국은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인도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쿠알라룸푸르병원(HKL) 병원에서 부검을 진행한 지 하루 만에 이런 입장을 밝혔다.
지난 13일 피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북한은 외교채널을 통해 말레이시아 당국에 부검을 하지 말고 김정남의 시신을 인도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부검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한은 강철 대사까지 부검이 진행되고 있는 병원을 찾아 김정남의 시신 인도를 요구했으며, 부검 참관 여부를 놓고서도 한참 승강이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이 김정남 피살 사건의 후속 조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김정남의 시신이 마카오에 있는 직계 가족에게 인도될 거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앞서 한 외교 소식통은 "말레이시아 법에 따라 시신 인도 절차가 진행되겠지만 상식적으로 볼 때 부검까지 진행한 시신은 가족들에게 인도되지 않겠느냐"며 "북한의 요구대로 진행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러한 예상을 깨고 이날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인도하겠다는 입장을 고위 당국자를 통해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결정에는 우호적인 양국 관계도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분석이다. 두 나라는 과거부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비자 없이 왕래할 수 있을 정도다. 지난해 10월 북한이 미국의 북한 전문가와 비공식 회동을 가진 곳도 쿠알라룸푸르다.
한 정부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당국이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으로 인도하기로 결정한 이유를 파악해봐야겠지만, 그 배경에는 정치적 요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대해 우리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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