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정동영 국민의당 국가대개혁위원장은 16일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로 당내에서 사드반대 당론 변경 요구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김정남이 피살되고 나서 당론을 뒤집어야 한다면 그건 정말 웃음거리가 된다"고 반발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국민의당이 사드배치를 반대하고 철회 당론을 정할 때와 본질적으로 변한 게 아무것도 없다. 사드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정할 때는 뭘 모르고 정했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드는 사드 하나가 아니다. 패키지, 한 묶음"이라며 "사드배치는 한일 군사협력이다. 사드배치가 되면 곧바로 한일군사협력은 급가속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인정해야 하고, 위안부 합의도 인정해야 하고 지금까지 입장이 다 뒤집어진다"며 "또 중요한 건 사드를 배치하면 한반도가 군비경쟁의 소용돌이, 중심으로 변하게 된다"고 역설했다.
정 위원장은 아울러 "집권해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화해협력을 추진해가겠다는 이런저런 공약들이 다 충돌한다. 6자회담과 남북대화를 추진해 비핵화를 추진하겠다는 정강정책과도 모순이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개성공단 재가동 입장과도 충돌하고 다수의 지지자와도 충돌한다. 남북 화해를 지지하는 호남의 유권자들이 적대, 대결 정책의 핵심에 있는 사드 문제로 (당과) 충돌이 되는 것이다. 정체성 충돌"이라며 "그런 점에서 좀 더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대선 후보 선언한 분들 중 정말 사드의 정치학에 대해 몇 시간이나 들여다보고 공부했는지 스스로 고백해볼 문제"라고 꼬집었다.
정 위원장은 또 김정남 피살로 인해 안보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이에 호응해야 한다는 논리에는 "그건 대중영합주의"라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을 악마화하는 것만으로는 해법을 찾을 수 없다"며 "악마적 요소가 있는 건 있는 것이고 문제는 문제 그대로 남지 않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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