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통령실, 플린 사임에 "트럼프 정부 내부 문제"

기사등록 2017/02/15 11:19:35

【모스크바=AP/뉴시스】러시아 국기가 1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 있는 국회의사당 옥상에서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러시아 의원들은 이날 마이클 플린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사임 보도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2017.02.15  
【모스크바=AP/뉴시스】러시아 국기가 1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 있는 국회의사당 옥상에서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러시아 의원들은 이날 마이클 플린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사임 보도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2017.02.15 
【모스크바=AP/뉴시스】이수지 기자 = 러시아가 15일(현지시간) 마이클 플린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사임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부 문제"라며 반응을 자제했다. 또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플린 전 NSC 보좌관의 사임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내부 문제고 우리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하며 언급을 거부했다. 아직도 미국과 관계개선을 바라느냐는 질문에 그는 “트럼프 (안보)팀이 아직 구성되지 않아 이에 대해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답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16~17일 독일 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처음으로 만날 예정이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엑손모빌 재직 시 러시아로부터 경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우정 훈장(Order of Friendship)`을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틸러슨은 확실히 믿기 어려운 냉정한 협상가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  

 러시아 의원들은 대체로 플린 전 보좌관 사임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플린 보좌관 사임은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피해망상 뿐 아니라 이보다 더 한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독립적인 위치를 차지하지 못해 플린 전 보좌관이 구석으로 몰렸다“며 "'러시아에 대한 피해망상이 트럼프 행정부의 위부터 아래까지 스며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알렉세이 푸쉬코프 상원정보위원회 위원장도 플린 전 보좌관 사임 보도 직후 트위터에 “이번 일로 타격을 입은 것은 플린 전 보좌관이 아닌 러시아와 관계”라고 반발했다.

 레오니드 슬러츠키 하원외교위원회 위원장은 처음엔 “플린 전 보좌관 사임은 양국관계의 부정적 신호”라고 비난했으나 2시간 후 "이는 양국 관계에 근본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순화된 표현으로 바꿨다. 피요르드 루키아노프 외교국방정책위원회 위원장도 현지 통신 리아노보스티에 “플린 전 보좌관의 사임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며 "러시아 정부가 미국의 이전 행정부와 관계가 형편없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정치 연구소인 정치기술센터의 알렉세이 마카킨은 “러시아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친 러시아 입장에 대해 환상을 갖지 않았었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러시아의 반발은 이 정도로 끝”이라며 "러시아는 플린 전 보좌관을 외교정책에 실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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