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개혁 상징' 타룰로 연준이사 오는 4월 퇴임…트럼프 연준 개혁 본격화?

기사등록 2017/02/12 18:24:33

【 서울=뉴시스】오는 4월 물러나는 대니얼 타룰로 미 연준 이사.
【 서울=뉴시스】오는 4월 물러나는 대니얼 타룰로 미 연준 이사.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월가 규제의 틀을 짜며 투자은행가들 사이에서 ‘오즈의 마법사’로 불려온 대니얼 타룰로(64) 연준 이사가 물러난다.

 오바마 행정부 월가 개혁의 전도사로 ‘스트레스 테스트’ 도입의 주역인 타룰로의 퇴임은 부임 이후 도드-프랭크법 등 월가 규제 허물기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마바 행정부 월가 개혁의 상징인 타룰로 연준 이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날 편지를 보내 오는 4월 5일을 전후한 시기에 물러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밝혔다.

 타룰로 이사의 임기는 오는 2022년까지다. 하지만 시장은 그의 조기 퇴진을 예상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금융기관을 감독하는 연방준비제도 부의장직에 다른 인물을 인선하기를 원해왔기 때문이다.  연준 이사회 멤버인 이 자리는  현재 공석 중이지만, 그가 비공식적으로 이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WSJ은 전했다.

 강력한 규제주의자인 타룰로의 퇴진은 월스트리트에 상당한 변화를 부를 것으로 전망됐다. 타룰로 이사는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월가 대형은행을 겨냥해 규제 강화를 주도해온 주인공이다. 월가의 금융전문가들은 대형 은행들을 상대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를 ‘오즈의 마법사’로 부르며 경외심을 피력해 왔다.

 타룰로 이사는 재임 중 자기자본 비율 강화 등 자본 규제를 성공적으로 밀어붙인 주역이다. 유동성 요건도 강화했고, 미국에서 영업하는 해외 은행들에 대해서도 규제를 도입했다. 아울러 미국 은행들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도입하는 데 한몫했다. 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는 은행들은 배당금 지급에 제한을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타룰로 이사의 뒤를 이을 후속 인사에 대해 아직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데이비드 네이슨 제너럴 일렉트릭(GE) 금융 부문(financing arm) 이사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라고 WSJ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그는 재무부에 근무하던 지난 2008년 은행 구제금융안을 설계한 인물(architect)이다.

 존 앨리슨 전 BB&T은행 최고경영자(CEO)도 후임 물망에 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기자본비율이 낮은 은행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온 이 경영자를 만났다고 WSJ은 전했다.

 골드막삭스 회장 출신인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 자리를 채우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우선 순위에 올라있다고 강조했다. 콘 위원장은 앞서 지난 주 WSJ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그동안 타룰로 이사의 감독 하에서 월가 은행을 지나치게 "단속해 왔다(clamp down on)"며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게리 콘부터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에 이르기까지, 트럼프 행정부에 입각한 투자은행 출신 인사들은 금융권 규제가 지나치게 촘촘해 미국경제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지 벌써 9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이러한 규제들이 달라진 현실을 반영하지 못해 일자리 창출 등을 제약하고 있다는 것이다.  

 타룰로는 이날 WSJ과 인터뷰에서 “연준이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거둬온 핵심적인 성과는 자본통제, 유동성, 그리고 더 나은 위험관리 시스템”이라면서도 “아마도 내가 받아들이기 힘든 여러 변화들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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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개혁 상징' 타룰로 연준이사 오는 4월 퇴임…트럼프 연준 개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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