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태 수협은행장은…소통·추진력 돋보이는 리더

기사등록 2017/02/13 12:06:08

최종수정 2017/02/13 12:09:21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이원태 Sh수협은행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오금로 수협은행장실에서 이루어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수협은행이 지난해말 수협중앙회에서 신경분리, 독립은행으로 새롭게 출범한 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7.01.26.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이원태 Sh수협은행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오금로 수협은행장실에서 이루어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수협은행이 지난해말 수협중앙회에서 신경분리, 독립은행으로 새롭게 출범한 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7.01.26.  [email protected]                               
수협법 통과 위해 해외 출장 포기하고 농해수위원들 직접 설득
임기 중 당기순익 42%·총자산 26%↑…사업구조 개편 초석 마련
사내 '소통'중시, 직원들과의 대화 엮은 책자도 발간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이원태 Sh수협은행장은 매주 금요일 실무 과장급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한다. 이른바 '런치 위드(Lunch with) CEO'다. '맛있는 소통', 'Sh문화가 있는 날' 등의 행사 프로그램도 직접 진행하고 있다.

 그 만큼 사내 소통을 중시한다. 이 행장은 "일반적으로 판소리에서 명창을 더 중요하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모든 박자를 이끌어가는 고수(鼓手)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며 "회사를 경영하는 제게 모든 직원들은 고수와 같은 존재이고 그래서 그들의 얘기를 더 많이 들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소통과 창의(소창)를 위한 작은 노트', '함께 만든 소창노트' 두 권의 책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직원들과 점심을 먹으며 나눴던 대화를 정리한 것이 첫 번째 소창 노트이고, 이에 대한 직원들의 온라인 댓글 내용들을 모은 것이 두 번째 소창 노트다

 사내에서 모아진 힘이 지난해 5월 숙원사업인 수산업협동조합법(수협법) 개정안 국회 통과의 밑거름이 됐다.

 이 과정에서 고군분투한 이 행장의 소통 역량과 추진력이 큰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사실 수협중앙회로부터 수협은행을 독립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수협법 개정안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기까지 숱한 장애물을 넘어야했다.

 지난해 4월 제20대 총선에서 기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의원 절반 이상 낙선하며 5월10일로 예정 돼 있던 농해수위 상임위는 파행 위기를 맞았다.

 당시 제49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 참석을 위해 독일로 출국할 예정이었던 이 행장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국내에 남았다.

 대신 수협중앙회 임직원들과 의원회관을 찾아가 농해수위원들을 만나고, 낙선 후 지역구에 내려가 있는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상임위 참석을 독려했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이원태 Sh수협은행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오금로 수협은행장실에서 이루어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한 노력이 담긴 책자를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17.01.26.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이원태 Sh수협은행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오금로 수협은행장실에서 이루어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한 노력이 담긴 책자를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17.01.26.  [email protected]                               
세월호특별법 개정안을 놓고 여야가 이견을 보이며 상임위가 무산되기도 했지만 설득 작업은 계속됐다.

 수협법 개정안은 정쟁을 떠나 19대 국회에서 처리돼야 할 민생법안이라는 점을 거듭 설명했고 마지막 본회의 통과라는 극적인 성과를 일궈냈다.

 이 행장은 "시골에서는 '농사를 지을 땐 나가서 엉덩이 춤이라도 춰야한다'는 말을 하곤 한다"며 "이는 중요한 일이 발생하면 상황이 어떻든 최우선적으로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출장을 포기하고 한국에 남는다고 해서 반드시 문제가 해결되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했다"며 "임직원들과 똘똘 뭉쳐 최선을 다한 덕분인지 개정안은 마지막 본회의에서 처리됐고 지금도 지난해 5월 겪은 일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공직 출신이다. 1981년 행정고시(제24회)에 합격해 재정경재부(현 기획재정부) 세제실 관세제도과장, 기재부 정책기획관·관세정책관, 예금보험공사 부사장 등을 지냈다. 

 그는 2013년 수협은행장으로 취임 한 뒤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며 수협은행의 경쟁력을 시중은행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2013년말 555억원이었던 수협은행의 당기순이익(세전)은 지난해말 786억원으로 3년새 무려 41.62%(231억원)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22조12억원에서 27조6214억원으로 25.54% 늘었고, 은행 건정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16%에서 1.21%로 낮아졌다.

 이 행장은 "집무실에 '수처작주(隨處作主)'라는 좌우명을 걸어 놓고 늘 마음가짐을 새로이 한다"며 "의역을 하자면 어느 곳에 가든 주인의식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는 건데 저는 수협은행장으로 취임한 이후 사업구조 개편을 제 소명으로 생각하며 일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기 동안 영업구조 개선 작업 등을 단행한 결과 이제는 수협은행도 우량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갖췄다고 본다"며 "올해부터는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비전을 통해 독립 수협은행의 도약을 본격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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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태 수협은행장은…소통·추진력 돋보이는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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