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행, 대선 출마하는 건지 안하는 건지...

기사등록 2017/02/10 10:54:07

최종수정 2017/02/10 14:40:10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민관합동 구제역·AI 일일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7.02.10.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민관합동 구제역·AI 일일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7.02.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히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향후 대선 출마 여부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여론조사 지지율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2위에 오르는 등 보수진영의 유력주자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작 황 대행은 출마 여부에 입을 다물고 있어 더욱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황 대행은 대선주자급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월 들어 공식회의를 제외한 외부행사 일정만 10개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여타 여야 대선후보 행보에 버금가는 광폭 행보다.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은 오는 22일 대국민토론회를 직접 주재할 계획이다. 규제개혁 장관회의의 공개버전인 셈이다. 국무조정실은 규제개선을 위한 국민공모를 사전에 받았다. 황 대행이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토론회에 참석해 직접 답을 한다는 방침이다. 토론회 모습은 KTV에서 생중계된다.   

 정치권에서는 출마 전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황 대행은 '안개화법'을 유지하고 있다. 즉답을 피하며 묘한 여운만을 남기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 출석한 뒤 대선 출마 관련 입장을 밝힐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적당한 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전과는 다른 태도다. 황 대행은 지난해 12월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선 "(출마 생각이) 전혀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신년기자회견에선 "지금은 대선을 생각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지금은'에 방점이 찍혀 나중엔 생각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읽혔다.

 그는 지난 2일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 대신 "문 조심하라"고만 했다. 문(門)에 부딪힐 뻔한 기자를 가리킨 것이 아니라 문재인의 문(文)을 조심해야 한다는 암시라는 해석이 나왔다. 6일 본회의 참석 뒤엔 지지율 관련 질문에 "지금 길이 막혀 있다"고 했다. 지지율과 관계없이 권한대행을 내던지고 대선에 출마할 명분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대선 출마와 관련된 그의 발언이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변화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발언의 정도가 조금씩 구체화 되고 있다는 점에서 황 대행이 대선 출마 의지가 점점 강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여권 내 뚜렷한 대선주자가 나타나지 않는 것도 황 대행을 고민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자진하차로 범여권에서는 자신을 비롯해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정도가 경쟁상대로 꼽힌다.

 그 중에서 가장 유력 경쟁상대인 유 의원의 개인 지지율은 물론 바른정당 지지율이 좀체 오르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새누리당은 물론 보수진영에서도 상당수가 황 대행의 출마를 바라고 있다.

 10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공개한 여론조사(6~8일 1,508명 조사, 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3.1%, 응답률 8.3%)에 따르면 정당지지율 조사에서 바른정당은 5.8%로 6.8%를 기록한 정의당에 밀려 5위를 차지했다. 1위는 더불어민주당 45.4%, 2위 새누리당 13.8%, 3위 국민의당 10.5% 등으로 집계됐다.

대선주자 지지율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33.2%로 1위를 지켰으며 2위 황 대행 15.9%, 3위 안희정 충남지사 15.7%, 4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9.1%, 5위 이재명 성남시장 8.2%였으며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3.5%, 6위에 그쳤다.

 때문에 새누리당에서 황 대행을 후보로 옹립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황 대행이 대선에 나가는 것이 더욱 나라를 위한 것"이라며 그의 출마를 적극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그의 출마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반대 여론도 만만찮다. 직접적인 책임은 없어도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장관과 국무총리까지 지낸 그에게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당장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그의 출마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또 황 대행이 대선에 출마한다고 해도 의미 있는 득표율을 얻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과연 야권 후보를 꺾을 수 있는 득표율을 올리겠느냐는 부분에 회의적 전망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같은 이유에서 황 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출마할 경우 당선가능성이 많지 않은데 굳이 황 대행이 승부를 걸려고 하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지지율이 급상승하거나 3자구도가 돼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기 전까지는 결단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황 대행은 물론 주변에서도 출마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9일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황 대행의 대선출마설과 관련, "황 대행은 국정에만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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