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일 "최순실, '내 태블릿PC' 표현"…최순실 측 "반문한 것" 공방

기사등록 2017/01/24 22:57:57

노승일-최순실 통화 녹음파일 법정공개 신경전
 최순실 "유인해 함정" vs 노승일 "최, 자세히 말해"

【서울=뉴시스】강진아 나운채 기자 =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1·구속기소)씨 재판에서 K스포츠재단 노승일(41) 부장이 "(최씨와의 통화 녹음 파일에) 최씨가 '내 태블릿 PC'라고 하는 표현이 나온다"고 진술했다.

 이에 최씨 측 변호인은 "반문의 의미"라고 반박하며 "통화톡음은 노 부장이 답을 유도한 것"이라며 노 부장과 신경전을 벌였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7차 공판에서 노 부장이 지난해 10월27일 최씨와 통화한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이는 지난 국회 국정조사 당시 공개된 파일이다.

 최씨 측 변호인은 "류상영 더운트 부장이 가짜 태블릿PC를 고영태씨 책상에 갖다놓고 마치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한 것처럼 한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이 "변호인이 류 부장 등이 정권을 무너뜨리려고 가짜 태블릿PC를 갖다놨다고 하는데 통화 내용에 태블릿PC가 본인 것이 아니라는 표현이 있는가"라고 묻자, 노 부장은 "통화를 보면 '내 태블릿PC'란 표현이 나온다"고 답했다.

 최씨 측 변호인이 "'내 태블릿'이냐고 묻는 반문의 의미로 보여진다"고 하자, 노 부장은 "반문이 아니다. '내 태블릿PC가 거기 있다는데' 이렇게 얘기한다"고 재차 말했다.

 최씨 측은 또 노 부장이 녹음한 통화는 '함정'이라고 반발했다. 최씨 측 변호인은 "검찰이 최씨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고 녹음을 부탁해 전달한 것"이라며 "관련자들이 검찰에 나가 최씨에게 불리하게 진술했다고 하면 최씨는 주로 듣고 우려하며 상황을 파악해보려 한다. 최씨를 유인하는 함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씨에게 말하고 녹취한 것이 아니다. 최씨를 속인 것"이라며 "노 부장이 원하는 답을 유도해 최씨가 마음 속에 없는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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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 부장은 "제가 유도한 것이 있느냐. 들어봤지 않는가"라며 "검찰에서 조사받은 내용이 아닌 언론에서 얘기한 내용을 말했다. 제가 아니라 최씨가 자세하게 얘기하는 것이 더 많다"고 반박했다.

 최씨 측 변호인이 "사실 검찰청에서 녹음한 것 아니냐"고 하자, 노 부장은 "제가 그냥 나갈까요"라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변호인은 또 "노 부장은 최씨와의 통화에서 마치 류 부장이 문제되는 태블릿PC를 빼돌린 것처럼 거짓말했지 않은가"라면서 "류 부장이 한 짓이라고 긍정한 것은 거짓말 아닌가"라고 추궁했다.

 이에 노 부장은 "통화에서 태블릿PC 얘기는 최씨가 먼저 했고 제가 하지 않았다"며 "어떤 부분을 긍정했는지 다시 파일을 들어봐라"고 맞받아쳤다.

 최씨 측은 노 부장이 고씨와 말맞추기를 한 것 아닌지 의문도 제기했다. 최씨 측 변호인은 "9번 조사를 받았는데 항상 고씨가 동석했고 절반 이상이 대질조사를 했다. 둘 사이 대답이 대부분 일치한다"고 하자, 노 부장은 "오해한 것"이라며 "상대방 진술을 확인하는 방식이 아니다"고 밝혔다.

 앞서 법정에서 공개된 통화녹음에서 최씨는 "그 태블릿을 더블루케이 사무실에 놔뒀잖아. 류XX가 그걸 갖다놓고 그러는 것 같아"라며 "고가 정신 바짝 차리고 완전히 조작품이고 이거(태블릿PC)를 훔쳐서 했단 걸로 몰아야 한다. 잘못하면 류 부장과 걔네들 좋은 일만 시키니까. 이것들이 지금 완전 작전을 짰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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