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웨이 "국민은 트럼프 납세내역 관심없어…공개 안할 것"

기사등록 2017/01/23 09:27:45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미국 민주당과 국민의 거센 서명운동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대통령의 납세내역이 결국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백악관 선임고문 켈리앤 콘웨이는 22일(현지시간) ABC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납세내역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부터 납세내역 공개 압박을 받아왔지만 이를 거부해 왔다. 현행 법 상 대통령이 납세내역을 공개할 의무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리처드 닉슨 제37대 대통령 시대부터 대통령의 납세내역 공개는 관례적으로 이뤄져 왔다.

 트럼프 측은 공식 취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미 국세청(IRS) 세무조사가 끝나면 자신의 납세기록을 공개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었다. 하지만 막상 취임한 지 이틀 만에 이를 번복하고 아예 공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콘웨이는 트럼프의 납세내역 공개를 요구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적법성에 대한 논란을 일으키기 위한 비방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를 뽑은 국민들은 (납세내역에) 관심이 없다"며 "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내역보다 자신들의 소득신고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콘웨이의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백악관이 운영하는 인터넷 청원 '위더피플(We the People)'에 납세내역 공개를 요청하는 서명운동이 등록된 사실과 상반된다.

 지난 20일 등록된 서명운동은 "도널드 트럼프가 '수당·보수에 관한 규정'(emoluments clause)'을 지킬 지 증명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포함한 도널드 트럼프의 전체 납세내역을 즉시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서명운동은 현재까지 약 23만명에 달하는 서명을 확보했다. 백악관이 의무적으로 답변하도록 하는 10만명의 서명을 훌쩍 넘어 콘웨이의 '국민은 관심없다'는 발언을 무색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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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워싱턴포스트(WP)가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응답자의 74%가 트럼프의 납세내역을 공개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공화당 응답자 가운데사도 53%가 납세내역 공개를 지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웨이는 "백악관의 응답은 납세내용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납세내역 공개 여부를 일축했다.

 콘웨이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상충 논란에 대해서도 "트럼프와 그의 가족은 윤리 규칙을 모두 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 정부윤리청(OGE)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사업·자산신탁 계획이 이해상충 등 윤리적 문제를 해소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OGE 월터 M. 샤웁 청장은 지난 11일  "(트럼프가) 발표한 계획은 (1978년 OGE가 설립된 이후) 약 40년간 검증된 역대 대통령들의 윤리적 기준에 못 미친다"며 "심지어 그가 지명한 장관 후보들보다도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회사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을 두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2세와 에릭 트럼프에게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은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사업에 전혀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하지만 많은 윤리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자신의 사업을 처분하거나 완전히 독립적인 신탁회사에 맡기는 '백지 신탁(Blind Trust)'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부터 역대 대통령들은 백지신탁을 한 바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 재산을 모두 미국 국채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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