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연설 때 비 오면 내 머리카락 진짜란 걸 알게될 것"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9일(현지 시간) 취임 전야 만찬 행사에서 손수 뽑은 장관들과 뛰어난 정치를 펼쳐 4년 뒤 대선에서도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워싱턴이그재미너(WE),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저녁 수도 워싱턴D.C의 대형 철도역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열린 '촛불 만찬'에 참석해 이 같이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트럼프 당선인과 아내 멜라니아,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 부부를 비롯해 차기 내각 내정자들과 공화당 의회 지도부, 고액 정치자금 후원 등 'VIP'들만 참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만찬장에 마련된 무대에 올라 취임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장관 내정자들을 향해 "이제껏 본 적 없는 내각을 꾸렸다"며 "반대편은 (내각 인선을 놓고) 분명 충격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재벌이자 리얼리티TV쇼 스타인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이전에 본 적 없던 유세 전략을 구사한 바 있다. 그는 적은 선거 자금으로도 대규모 유세와 트위터 소통으로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제임스 매티스(국방장관), 존 켈리(국토안보부 장관), 소니 퍼듀(농무장관) 등 몇몇 장관 내정자들의 이름을 호명한 뒤 "나의 선택이 매우 자랑스럽다. 어떤 지명자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선거 운동에 도움을 준 후원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보수 매체 폭스뉴스를 언급하며 CNN방송 등 다른 매체들이 자신을 부당하게 대우했음에도 이들은 공정 보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취임식 당일 날씨에 대해서도 농담했다. 그는 "내일 정오께 연설할 때 비가 올 수도 있다"며 "사실 비가 쏟아져도 괜찮다. 내 머리카락이 진짜란 걸 알게 될 거다. 엉망이겠지만 진짜 머리카락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서는 백악관 고문에 내정된 켈리엔 콘웨이의 50번째 생일 축하 자리도 마련됐다. 선거캠프 총책임자를 지낸 콘웨이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이끈 일등 공신 중 하나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블레어하우스에서 밤을 보낸 뒤 취임식 당일 오전 멜라니아와 백악관으로 이동한다. 이 곳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티타임을 가진 뒤 취임식이 열릴 국회의사당으로 향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20일 오후 12시(한국 시간 21일 오전 2시)께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한다. 이어 대선 구호이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주제로 연설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