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평준화고 배정발표 시간끄는 '속내는'

기사등록 2017/01/17 13:59:20

학생·학부모 배정발표 늦어져 각종 의혹 증폭
도교육청 반발 예상해 해명 자료 만들기 수순

【청주=뉴시스】박재원 기자 = 충북도교육청이 청주 지역 평준화 일반고 배정 결과 발표에 시간을 끌며 악수를 둔다는 평가가 일고 있다.

 발표가 늦어질 수록 조작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일게 불 보듯 뻔한데 배정 결과 '폭탄'을 나흘이나 들고 있는 도교육청의 꿍꿍이가 무엇인지 궁금증이 커진다.

 17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교육청 사랑관에서 청주 지역 평준화고교 지원자 5839명을 대상으로 학교 배정 추첨이 진행됐다.

 특수교육 대상자나 체육특기자 등 선배정 학생(229명)을 제한 나머지 5610명이 컴퓨터 프로그램 추첨 방식에 따라 청주 19개 고교에 배정됐다.

 추첨 당일 고교 배정이 모두 끝났지만, 결과는 오는 20일 공개된다.

 추첨 후 이튿날 결과가 발표되는 중학교 배정도 말이 많은데 고교 배정 결과를 나흘이나 미루는 것은 스스로 구설에 오르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질 않는다.

 예년과 비슷하게 시간적 여유를 뒀다고 하더라도 올해 배정 결과에 특히 관심을 보이는 학생·학부모를 생각하면 오히려 서둘러야 한다는 평가가 많다.

 결과 발표에 시간적 여유를 갖는 이유 중 하나는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에 어떻게 대처할지 명분을 만들기 위한 수순으로 꼽힌다.

 올해 변경된 청주 지역 평준화 일반고 배정 방식을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선 '강제 배정'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예전 성적에 따라 자신이 선호하는 학교 2~3곳에 지원하는 방식이 아닌 성적 군에 따라 컴퓨터 추첨을 통해 남자 14개 학교 중 한 곳에, 여학생은 13개 학교 중 한 곳에 배정되는 방식이다.

 자신이 선호하는 1지망 학교에 배정되면 문제될 게 없으나 추첨에서 밀려 자신이 원치 않는 원거리 학교에 배정되면 사실상 강제 배정이나 마찬가지다. 학부모들 사이에선 '강제 평탄화 계획'이란 비판도 제기됐다.

 자칫하면 엄청난 후폭풍을 맞을 수 있는 올해 평준화고 배정에 도교육청은 발표 전 배정 결과를 세밀히 분석한 뒤 학생·학부모 반발이 나오면 여기에 해명할 수 있는 대처 방안을 마련하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크다.

 발표 시기를 주말을 앞둔 금요일로 택한 이유도 학생·학부모 반발을 주말 동안 어느 정도 완화시켜 보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결과를 바로 발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도교육청의 설명도 납득이 가질 않는다.

 결재 절차 등을 거치려면 시간적 여유가 필요해 발표 시기를 나흘 후로 잡았다고는 하지만 지난해부터 계획을 수립해 예행연습도 했으면서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한지 의문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결재 등 관련 절차를 거치려면 시간이 필요해 결과 발표가 바로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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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청 평준화고 배정발표 시간끄는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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