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가 험한 대통령직에서 무너지지 않고 살아남은 비결…책"…NYT

기사등록 2017/01/16 23:15:32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임 꼭 1주일 전인 금요일(13일)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룸에서 뉴욕 타임스의 서평 담당 기자와 만나 장시간 동안 책과 대통령직 그리고 인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뉴욕 타임스에서 30년 넘게 일일 서평을 담당하고 있는 미치코 가쿠타니 기자는 16일 "링컨 이후로 버락 오바마만큼 자신의 삶, 신념 및 세계관을 책읽기와 글쓰기를 통해 근본적으로 형성한 대통령은 없다"는 첫 문장으로 장문의 기사를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종종 외로웠던 소년 시절 "이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세계들"이 동무 노릇을 해주었으며 청년 때는 자신은 누구인가, 머리를 맴도는 이 생각들은 무엇인가 그리고 무엇이 중요한지를 책이 가르쳐 주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백악관 8년 동안 정보의 요란한 홍수, 극단적인 파당 정치 및 상대의 본능적인 조건 반사적 대응에 휩싸인 대통령에게 책은 아이디어와 영감의 마르지 않은 원천이었다. 또 책은 그런 시달림 속의 오바마에게 인간 조건의 복잡다단함과 애매모호함이 지니고 있는 의미와 진가를 깨닫게 해주었다고 가쿠타니는 말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들이 순식간에 진행되고 수많은 정보가 전달되는 이때 책읽기는 가끔 속도를 늦추어 먼 전망을 그려 보는 능력을 주었으며 또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볼 수 있는 능력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이 두 가지는 그에게 헤아리기 어려운 가치를 지녔다. 대통령은 "이것들이 나를 더 나은 대통령이 되도록 했는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8년의 긴 시간 동안 내가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만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링컨처럼 오바마는 글 쓰는 법을 스스로 가르치고 깨우쳤으며, 또한 링컨과 마찬가지로 말, 단어가 오바마 스스로를 명확히 정의 내리고 자신의 생각과 이상을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하는 방편이 됐다고 가쿠타니는 말했다.

 대통령이 되기 전 '아버지로부터의 꿈' '담대한 희망'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던 오바마는 퇴임 후 회고록 집필에 그치지 않고 작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치코 가쿠타니(62)는 일본계 2세로 1983년부터 뉴욕 타임스에서 서평을 썼으며 퓰리쳐 상을 탔다. 타임스는 4명의 서평 기자가 돌아가며 1년에 250여 권의 책을 소개 평가한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오바마가 험한 대통령직에서 무너지지 않고 살아남은 비결…책"…NYT

기사등록 2017/01/16 23:15:32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