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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에서 30년 넘게 일일 서평을 담당하고 있는 미치코 가쿠타니 기자는 16일 "링컨 이후로 버락 오바마만큼 자신의 삶, 신념 및 세계관을 책읽기와 글쓰기를 통해 근본적으로 형성한 대통령은 없다"는 첫 문장으로 장문의 기사를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종종 외로웠던 소년 시절 "이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세계들"이 동무 노릇을 해주었으며 청년 때는 자신은 누구인가, 머리를 맴도는 이 생각들은 무엇인가 그리고 무엇이 중요한지를 책이 가르쳐 주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백악관 8년 동안 정보의 요란한 홍수, 극단적인 파당 정치 및 상대의 본능적인 조건 반사적 대응에 휩싸인 대통령에게 책은 아이디어와 영감의 마르지 않은 원천이었다. 또 책은 그런 시달림 속의 오바마에게 인간 조건의 복잡다단함과 애매모호함이 지니고 있는 의미와 진가를 깨닫게 해주었다고 가쿠타니는 말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들이 순식간에 진행되고 수많은 정보가 전달되는 이때 책읽기는 가끔 속도를 늦추어 먼 전망을 그려 보는 능력을 주었으며 또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볼 수 있는 능력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이 두 가지는 그에게 헤아리기 어려운 가치를 지녔다. 대통령은 "이것들이 나를 더 나은 대통령이 되도록 했는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8년의 긴 시간 동안 내가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만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링컨처럼 오바마는 글 쓰는 법을 스스로 가르치고 깨우쳤으며, 또한 링컨과 마찬가지로 말, 단어가 오바마 스스로를 명확히 정의 내리고 자신의 생각과 이상을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하는 방편이 됐다고 가쿠타니는 말했다.
대통령이 되기 전 '아버지로부터의 꿈' '담대한 희망'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던 오바마는 퇴임 후 회고록 집필에 그치지 않고 작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치코 가쿠타니(62)는 일본계 2세로 1983년부터 뉴욕 타임스에서 서평을 썼으며 퓰리쳐 상을 탔다. 타임스는 4명의 서평 기자가 돌아가며 1년에 250여 권의 책을 소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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