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준 청문회 첫주 후보들, 보스 트럼프와 반대되는 견해 서슴지 않아"

기사등록 2017/01/13 22:14:12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애써 골라 뽑은 각료 후보들이 상원 인준청문회 첫 주 답변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정반대 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13일 뉴욕 타임스가 말했다.

 미국은 고문을 해서는 안 된다. 러시아는 미국의 위협이다. 멕시코 국경 앞의 장벽은 효과적이지 않다. 무슬림의 전면 이민 및 입국 금지는 잘못된 것이다. 기후 변화가 우리를 위협한다.

 첫 사흘 동안 청문회장에서 나온 장관 후보들의 이 발언들은 트럼프의 믿기지 않는 백악관 등극에 도움을 줬던 그의 상식 도전의 주장과 배치된다는 것이다.

 첫 주에 등장한 후보들은 인준 대상 전체의 일부에 불과하긴 하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이 유세 기간에 공화당 본류에 벗어나 독불장군 식으로 내걸었던 주요 정책의 거의 모든 것이 트럼프 선발 최고위직 후보들에 의해 부정되었다. 특히 국가 안보 분야에서 이 같은 배치와 부조화가 뚜렷이 나타났다고 타임스는 지적했다.

 해병대 대장 출신으로 청문회 전부터 야당 민주당이 그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줬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후보는 고문 반대에 이어 12일 청문회에서 트럼프가 조롱해 마지 않았던 이란 핵합의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피지명자는 트럼프가 '친애해 마지 않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을 지역 및 국제적 위협 요소로 본다며 합당한 정도의 위력으로 대응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틸러슨은 무슬림 이민 금지, 나토 무시 및 일본 핵보유 가능 등에 대해서도 트럼프와 등을 돌렸다.

 CIA 국장 후보인 마이크 팜페오 하원의원은 트럼프가 경멸하는 데 재미 들린 정보 기관들을 굳세게 변호하고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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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정권 인수위는 이 같은 최고 보스와 최고위직 간의 견해 상위가 문제될 것 없다는 말하고 있다. "당선인은 전문적인 역량을 보고 뽑았지 자신의 입장을 앵무새처럼 읊을 수 있는 능력 때문에 이들을 선발한 것이 아니다"고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예정자가 강조했다.

 그런 뒤 대변인은 정책 사안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결국 최고 우두머리 트럼프가 쥐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이런 저런 의견을 실컷 밝히더라도 결정의 마지막 순간에는 이들 모두는 하나같이 트럼프의 어젠다를 추구하고 트럼프의 비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스파이서는 기자들에게 말했다.

 트럼프를 마땅치 않게 보았던 온건파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보좌진이 자기와 다른 견해를 가져오는 것을 트럼프가 원하는 것은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하고 있다. "건강한 측면도 있고 한층 혼란스러운 점도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의원 중에는 첫 주에 나온 후보들이 예상 밖으로 높은 상식과 도리를 보인 것에 준비했던 공세를 완화한 이들이 많다. 그러나 1인자인 척 슈머 원내대표는 "많은 피지명자들이 사람들에게 '우리는 상식인'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당선인의 비주류, 비상식적 입장에서 가능한 멀리 떨어지려 달음박질 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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