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오 CIA 내정자 "북핵개발,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

기사등록 2017/01/13 07:42:55

최종수정 2017/01/13 11:13:30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마이크 폼페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정자는 12일(현지시간) 워싱턴 상원 정보위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에 임박한 위협으로 테러와 함께 핵무기를 가진 북한·중국·러시아를 꼽았다. 그는 북한이 사이버 공격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는데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NBC 뉴스,ABC 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폼페오 내정자는 "미국에 위해를 가하려는 테러리스트들에 관한 긴 명단이 있다"며 "그 외에 북한과 중국, 러시아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보유국은 미국에 파국적 위해를 가하는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압박을 무시하면서 위험하게 핵과 미사일 능력 개발을 가속해오고 있다"며, 북한이 사이버 공격 작전 면에서도 "낮은 기술적 진입장벽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미국이 사이버 안보 분야에서 결정적 우위를 유지할 수있도록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오는 지난 2010년 티파티 소속으로 공화당 연방하원에 당선됐으며 북한은 물론이고 이란 문제 등 외교정책에 있어 초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은 더이상 실효성이 없다며 군사력을 포함한 대북 압박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폼페오 내정자는 청문회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에 대해서는 정교한 기술수준으로 평가했다.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정보기관들의 보고서 내용에 대해 "의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고 인정했다.  자신이 CIA 국장으로 인준을 받게 된다면 "결론이 어떻게 나던지 간에 열정을 가지고 해외(국가의 대선개입 관련) 정보를 계속 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모두발언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공격적으로 개입해 침략하고 점령했고, 유럽을 위협했으며, 이슬람국가(IS)를 무찌르는데 지원하지 않았다"고 초강경 반러시아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정보를 해킹해 미국 민주주의에 충격을 주려고 한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 해킹이 대선에 미친 영향에 대해 계속 회의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는 차별화되는 것이다. 트럼프는 11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지난해 해킹을 통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것(해킹공격)이 러시아였다고 생각한다"고 처음으로 인정하기는 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자신에 대한 치명적 정보를 쥐고 있다는 정보기관들의 브리핑 내용에 대해선 가짜라고 전면부인했다.

 폼페오는 이날 청문회에서 버락 오바마 정부의 최대 업적으로 꼽히는 이란 핵합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하원 의원 시절 핵합의를 강력히 반대했던 그는 "만약 인준을 받으며 이란의 핵합의 이행을 계속해서 평가하고, 이전 보다 가벼운 제재로 이란 핵프로그램을 억제시키겠다"고 말했다. 즉 이란에 대한 완전한 제재 해제에 대해선 반대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는 "이란 인들은 속이는데에는 프로패셔널하다"는 말까지 했다.

 한편 폼페오 내정자는 다이앤 파인스타인 의원으로부터 "강화된 심문기술(enhanced interrogation techniques)을 다시 사용하려는 대통령의 명령을 따르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고문 문제에 대한) 어떠한 변화도 의회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나는 항상 법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오는 하원의원 시절 물고문 등 고문을 재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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