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황은연, 최씨 측 고압적 자세 불쾌해 했다 하루만에 사과
檢 "최순실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된다"
【서울=뉴시스】김현섭 기자 = 검찰이 '비선실세' 최순실(61)씨가 사실상 미르·케이스포츠 재단, 더블루케이, 플레이그라운드 등을 모조리 장악하고 있었다는 증거들을 11일 공개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국정농단' 사건 관련 2회 공판에서 검찰이 공개한 진술 조서 내용에 따르면 플레이그라운드 장순호 재무이사는 "최씨의 소개로 플레이그라운드에 입사하게 됐다. 최씨가 내게 재무 일을 보라면서 김성현씨를 소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은 "김씨는 미르재단의 사무부총장"이라며 "결국 플레이그라운드는 최씨가 지배한 회사이고 미르재단 또한 김성현 사무부총장 등 통해 (최씨가) 장악한 사실이 확인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2016년 2월26일에 조성민 더블루케이 대표가 최씨에게 보낸 문자메세지 내용을 공개했다.
검찰은 "(조 대표의 문자메시지는) '회장님' 통화가 안돼 문자 보낸다. 포스코 황은연 사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배드민턴팀 창단에 대해 빨리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한다는 등의 내용"이라며 "결국 더블루케이도 최씨가 지배하는 회사라는게 명확히 확인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은 2016년 10월13일에 안 전 수석과 케이스포츠재단 정동춘 이사장이 약 20분28초 간 나눈 휴대전화 통화내용도 전했다.
검찰은 "통화내용은 안 전 수석이 정 이사장에게 미르·케이스포츠 양 재단의 효율적 운영과 야당의 문제제기 때문에 양 재단을 해산하고 통합할 예정이라는 얘기"라며 "새 재단에서 정 이사장을 비롯한 다른 직원들의 고용을 확실히 승계할 것이고 대통령에게도 보고하고 진행하고 있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도 최씨에게 이미 말했을 거라 생각된다는 얘기도 있고, 정 이사장은 최씨와의 협의 하에 전경련 측에 케이스포츠 재단 존속 의견을 냈음에도 거절당해 서운하다면서도 직원 고용 승계해준다면 적극 협조해주겠다는 내용도 녹음돼 있다"고 전했다.
결국 최씨와 안 전 수석이 미르·케이스포츠재단 설립과 운영뿐만 아니라 해산까지 주도한 정황이 확인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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