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박 대통령의 '나쁜 사람' 노태강 前문체부 국장 내일 소환 조사

기사등록 2017/01/10 19:01:13

대통령 '나쁜 사람' 지목 후 한직으로 좌천
 지난달 국정조사서 "대통령 지적 견디기 힘들었다"
 특검,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 오늘 참고인 조사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지목된 것으로 알려진 노태강(57) 전 문화체육관광부 국장을 소환 조사한다.

 특검팀은 노 전 국장을 11일 오후 1시30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고 10일 밝혔다.

 노 전 국장은 지난 2013년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가 출전했던 전국승마대회와 관련해 감사를 진행했다가 특혜시비 문제를 보고하자 경질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대통령은 정씨가 2013년 4월 경북 상주에서 열린 전국승마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치자 같은 해 5월 문체부에 진상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노 전 국장은 승마협회 특별감사를 진행한 결과 '승마협회 내부에 최씨 관련 파벌 싸움이 있다'며 최씨에게 불리한 내용을 보고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2013년 8월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을 청와대로 불러 이들의 이름을 직접 거론한 뒤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하며 인사 조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노 전 국장은 한직으로 좌천됐다가 지난해 7월 공직에서 물러났다.

 노 전 국장은 지난달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공무원으로서 대통령에게 지적받는 건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고 진술했다.

 노 전 국장은 지난해 12월 조윤선(51) 문체부 장관으로부터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직을 제안받았지만, 이를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조 장관은 노 전 국장을 회유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에 특검팀은 노 전 국장을 상대로 정씨가 출전했던 전국승마대회 관련 감사 내용 및 최씨의 부당 개입 의혹, 조 장관의 회유 의혹 등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후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정씨의 이화여대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박 전 과장은 최근 한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최씨와 함께 김경숙(62) 전 체육대학장을 만난 적이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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