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입조심' 국민의당, 속으론 '초조'

기사등록 2017/01/10 12:51:24

최종수정 2017/01/10 13:58:38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당 대표실에서 김동철(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과 주승용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도중 대화하고 있다. 2017.01.09.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당 대표실에서 김동철(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과 주승용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도중 대화하고 있다. 2017.01.09.  [email protected]
민주당은 속도 내는데…연대도 못 말하고 경선 룰도 못 짜고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국민의당이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호남 중진들을 중심으로 불거졌던 당내 자강론-연대론 갈등 봉합에 연일 온 신경을 쏟고 있다. 안 전 대표와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는 것도 문제지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및 비박계와의 연대를 거론한 데 대해 당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의 반발이 심상찮기 때문이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강론, 당이 똘똘 뭉쳐있는 게 옳다고 본다"며 "호남이, 당이 똘똘 뭉쳐야 지지율이 오르고 지지율이 올라야 외부 대선 주자가 접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바른정당과는 지역적 정서가 다르다"며 "반 전 총장도 여당으로 갈지 야당으로 갈지는 밝혀줘야 한다. 또 그 전에 자기 의혹에 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반 전 총장 및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선을 그었다.

 연말까지만 해도 노골적으로 반 전 총장과 바른정당을 거론하며 연대를 강력 시사하던 국민의당이 급격히 자강론으로 전환한 데에는 당 창당 기반인 호남 민심이 심상찮다는 우려가 있다.

 조배숙 정책위의장은 이와 관련 최근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과 연대 얘기에 호남 여론은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당내에선 "비박계와 연대를 얘기하는 게 호남 민심과는 유리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아울러 당 유력 주자인 안 전 대표와 갈등을 빚는 모양새가 외부로 표출되는 게 당 지지율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은 이와 관련 "안 전 대표는 새누리당 누구와도 연대는 안 된다고 하는데, 또 일부에선 '비박과는 적어도 연대할 수 있다', '개헌을 고리로 대선 공조도 할 수 있다'는 뉘앙스의 얘기가 나왔다"며 "이런 것에 대해 우리 당에서 치열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입조심을 하면서도 당 지도부는 타는 속내를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문재인 전 대표라는 강력한 주자를 비롯해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등 다수 주자를 보유한 민주당이 경선 룰 마련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는 등 속도전에 돌입하고 있어서다.

 국민의당에선 당 유력 주자인 안철수 전 공동대표 지지율이 한자리수로 고꾸라져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경선 자체가 흥행할지가 미지수인데다, 제3지대론을 표방하는 상황에서 외부 주자들과 구체적인 로드맵을 짜지 않고 독자적으로 경선 룰을 꾸리기도 난감한 상황이다.

 결정적으로 경선 룰을 만들 당 지도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주승용 원내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지난 8월쯤에 전당대회를 했어야 한다. 그때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도 터지기 전이었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아울러 일단 자강론으로 당내 갈등은 봉합한다고 하지만, 조기대선 체제에서 속히 연대에 나서지 않고 호남끼리만 똘똘 뭉쳐 있다가는 결국 대선을 앞두고 정권교체라는 명분하에 제1당인 민주당에 의해 통합 공세를 맞으리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 경우 정권교체라는 대의 때문에 호남이 민주당 후보에게 늘 몰표를 줬지만 홀대만 당했다는 '호남 홀대론' 핵심을 국민의당이 반복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이미 민주당에선 우상호 원내대표가 통합론을 공개적으로 꺼내든 바 있다.

 이때문에 당 지도부는 지금 당장 반 전 총장 및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거론하는 데는 몸을 사리면서도, 연대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주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친문과 친박을 제외한 나머지와 대화를 할 수 있다"고 거듭 바른정당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이어 "여러 가지 구도를 가정해야 한다. 오늘 다르고 내일이 다르다. 정치는 생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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