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마스터', 세계 프로기사와 대결서 54전 무패… 녜웨이핑 9단도 패배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인공지능(AI) '알파고'의 후신으로 추정되는 AI가 세계 바둑고수를 잇달아 이긴 데 이어 4일 중국에서 '기성(棋聖)'으로 불리는 원로기사 녜웨이핑(65) 9단까지 패배시켰다.

 4일 중국 신민왕 등은 이날 오후에 이뤄진 '마스터(master)'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신비의 고수'와 녜 9단의 대국에서 마스터가 254수만에 녜 9단을 이겼다고 전했다.

 녜 9단은 후배의 설욕을 다짐하면서 이번 도전에 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녜 9단이 패배함에 따라 마스터는 세계 프로고수들과의 54전, 54승 무패의 기록을 경신했다. 대국을 마치고 마스터는 대화창에 "녜 선생님, 감사합니다"는 중국어 문구를 게재했다. 녜 9단까지 패배하자 중국에서는 마스터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마스터는 중국 바둑기사 천야오예(陳耀燁) 9단과의 대국에서 유일한 1무 결과를 기록했다.  당시 대국에서 양측은 7수까지 두고 천 9단측이 인터넷 연결이 끊겼는데 온라인 대국 규정상 10수 이전 경기중단은 무승부로 판정된다.

 전날 저녁 마스터는 중국의 커제(柯潔) 9단을 패배시키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말 한국 온라인 대국 사이트인 '타이젬'에 등장한 아이디 '매지스터(magister) 9단'이 한·중·일 등 국가의 프로기사들과 대국을 펼쳐 연승을 기록하더니, 올해 초부터는 텅쉰이 운영하는 인터넷 바둑 사이트에서 마스터가 9단'이 돌연 나타나 승리를 이어갔다.

 바둑계는 '매지스터'와 '마스터'의 바둑 스타일과 기량이 비슷하다는 점 등에서 둘을 '동일 인물'로 추정하면서, 사실상 AI만 가능한 정교한 계산력으로 밤낮 가리지 않고 대국을 펼치면서도 지치지 않는 점을 근거로 '매지스터'와 '마스터'를 알파고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보고 있다.

 구글 측은 마스터가 '진화한 알파고'라는 설을 아직 확인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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