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AI 3개월 '공무원 탈진상태'

기사등록 2017/01/02 13:06:15

【천안=뉴시스】이종익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73개 농가에서 430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 된 충남 천안지역에서 공무원들이 3개월간 이어지는 방역활동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축산식품과 정모(57·5급)씨가 점심 도중 탈진과 어려움증 등 과로 증상을 호소해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  정씨는 다음날 퇴원 후 정상적 출근을 했지만, 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6일까지 병가를 낸 상태다.

 축산식품과 임모(40·6급)씨도 지난달 30일과 31일 각각 과로 증상으로 시청사에서 쓰러져 보건소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축산 방역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탈진 증상 등 과로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24일 동면 육용오리 농장에서 첫 AI가 발생한 천안지역에서는 현재까지 AI발생 41개 농가(309여만 마리)와 예방살처분 32개 농가(122여만 마리)를 포함해 73개 농가에서 431여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천안시 공무원들은 지난해 11월 10일 천안 봉강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전국에서 처음 AI '양성'이 확진된 후 사실상 3개월 간 강도 높은 방역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셈이다.

 천안지역에서는 AI 상황실이 24시간 비상체제로 운영되는 가운데 천안삼거리·성환읍·병천면·풍세면 등 주요 도로지점 4곳에 4명의 공무원이 투입돼 3교대로 방역근무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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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처분 현장에도 투입되는 방역 실무담당 부서는 3개월 가까이 새벽까지 근무하며, 강도 높은 방역활동으로 과로를 호소하는 실정이다.

 천안시 관계자는 "담당 부서의 경우 2명의 인력을 지원받았지만 3개월 가까이 살처분 현장에도 투입되는 등 담당 업무를 펼쳐야 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실정"이라며 "정부대책에 따른 매뉴얼대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지만, AI 발생이 수그러들지 않아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구본영 천안시장은 2일 시청 브리핑실을 방문해 "국내에서 AI 발생이 10년이 넘었지만, 경로도 모른 채 지방자치에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정부가 근본적인 방역 방법을 제시해주면 좋겠다"며 정부의 AI 방역 대응책에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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