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광주 동구 금남로 1가 1번지 전일빌딩에서 총탄 흔적 3차 조사를 벌인 김동환 국과수 총기안전실장은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일빌딩 10층, 옛 전일방송 영상 데이터베이스(DB) 사업부의 중앙 기둥과 천장, 패널에서 발견된 총탄 자국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남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총탄 자국의 각도를 볼 때 최소한 비슷한 높이에서 쏜 것"이라며 "주변 건물을 볼 때 헬기(에서 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과수는 10층에서만 50여발의 총탄 흔적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일빌딩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이 항쟁 방안을 논의하거나 시민들의 은신 장소로 쓰이는 등 굴곡진 현대사를 함께 한 상징적 장소다.
이에 대해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고 조비오 신부의 자서전, 시민군 등이 5·18 당시 무장헬기에서 기총사격을 했다는 증언이 있었지만, 이를 과학적으로나 객관적으로 증명할 자료나 증거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과수 감식 결과가 진실규명을 위한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과수를 제외한 광주시, 5·18기념재단, 5월 단체 관계자들이 육안으로 살핀 결과 10층 옛 전일방송 기술부 내부 기둥에서 사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나왔다.
탄피·탄환 9개 중 6개(M16·칼빈)는 1980년 이전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5·18기념재단으로부터 감식 의뢰를 받은 국과수는 해당 탄피·탄환을 정밀 분석할 방침이다.
국과수는 오는 14일까지 3차 조사를 마친 뒤 최종 보고서를 작성해 이달 말 안으로 시에 제출할 계획이다. 14일에는 국과수에서 건물 내부를 중점적으로 살핀다.
앞서 지난 9월22일과 11월15∼16일 두 차례에 걸쳐 전일빌딩 총탄 흔적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20여개의 흔적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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